“시민의 안전 저에게 맡겨주세요”
경찰생활 30년 외길 국무총리상 수상

강력범(절도, 뺑소니, 특가법) 검거 83건. 운전자 및 보행자 교통단속 243건, 2017년 상반기부터 9월 말까지 112신고 3,358건 처리.

소사경찰서 범박지구대 경위 김형재 집사(지산교회.사진)가 지난 2년 간 팀원들과 이뤄낸 성과이다. 김형재 집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25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경찰 15만 명 중 뛰어난 성과를 거둔 0.4% 300여 명에게만 수여하는 상이다. 대부분의 경찰들이 상을 받지 못하고 은퇴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김형재 집사는 성실성과 탁월함을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김 집사는 “1989년 입문해 30년 간 경찰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다치지 않고 오히려 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저를 보호해주셨기 때문”이라며 “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형재 집사는 오랜 시간 경찰로 복무하는 동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때로는 겁나는 일도 벌어지고 눈물 훔치게 만드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이 중 치열하게 범인을 검거한 경험이 가장 많다. 하지만 가장 가슴에 남는 건 누군가의 목숨을 살린 사건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2000년 대 초반, 대로에서 ‘묻지마 칼부림’으로 난동을 부리던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하는 일도 있었고 차량에서 다량의 약을 복용 후 자살을 기도했던 시민을 구조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에는 추석명절 기간 중 가족들에게 “자살하겠다”고 문자를 남긴 청년을 구했다. 또 2015년 3월에는 부부가 다투다가 술 먹고 홧김에 휘발유를 빌라 4층에서 뿌리고 방화를 하려는 찰나 현장에 출동해 라이터를 빼앗은 사건도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위험한 순간에 출동할 때마다 겁이 나거나 망설일 수도 있지만 그는 늘 다른 이들보다 앞장서서 사건 현장에 뛰어들었다. 김 집사는 용기 있게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로 ‘사명감과 제복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제복을 입고 있을 때는 시민의 안전을 내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힘이 생긴다”며 “위험한 사건을 처리하고 난 후 집에 가서 잠을 잘 때면 ‘오늘 내가 집에 못 들어올 수도 있었겠구나’라고 안도한다”고 웃어보였다.

김 집사는 30년 경찰생활 중 가장 감사한 일은 “하나님의 보호와 가족들의 헌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경찰 업무의 특성상 주일예배를 지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만큼은 흔들려본 적이 없다”며 “특히 나를 위해 기도하고 바쁜 경찰생활을 이해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결코 이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7세인 김형재 집사는 은퇴 후에는 시골에 내려가 노인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온라인으로 모든 행정처리 방식이 바뀌면서 은행업무나 관공서 업무를 힘겨워 하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다. 물론 그동안 소홀히 했던 교회 봉사도 하면서 그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는 “경찰이라고 하면 무섭고 딱딱한 이미지이지만 범죄자들에게만 그렇고 우리들도 한 사람의 시민이자 그분들을 돕는 공무원”이라며 “시민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은퇴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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