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주요 교단 이대위원장협의회, ‘이단’ 등 규정 재확인

우리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 8개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에 대한 공조와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8개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협의회(회장 안용식 목사)는 지난 4월 4일 천안 빛과소금의교회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변승우 목사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부흥총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교단 별로 변승우 목사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변승우 목사는 8개 교단에서 교류금지 또는 이단으로 규정된 인물로, 한기총이 변 목사에게 사실상 이단 면죄부를 주면서 교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협의회는 이와 함께 한기총이 변승우 목사를 회원으로 받아들여 교인들의 우려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각 교단들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모았다.

이대위 위원장들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심각성을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교단별로 변승우 목사와 관련한 규정을 공유하면서 논의에 임했다. 우리교단은 변승우 목사에 대해 2012년 ‘경계대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또 예장고신은 2008년 변승우 목사와 관련해 ‘참여금지’를 결정했으며 이듬해 통합과 합신도 각각 이단선언과 교류금지를 결의했다. 변 목사가 소속돼 있던 예장백석 또한 그를 제명·출교 조치했고, 기감과 예성도 ‘이단’, ‘예의주시’로 규정한 바 있다.

이대위 위원장들은 “한기총이 변승우 목사를 이단 해제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사항임을 인식한다”며 “이를 각 교단 총회에 보고하고 강력한 대처를 청원하자”는데 입장을 모았다. 각 교단 별로 변승우 목사에 대한 규정을 재확인하고 적절한 조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연합기관들도 한기총이 변승우 목사를 회원으로 받아들인 것에 대해 반발하며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얼마 전 한기총과 통합 논의에 나섰던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통합을 잠정 보류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이번 한기총의 변승우 목사 가입 건을 예의주시하며 한국교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예정이다.

8개 교단 이대위원장 협의회는 또 천안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종원 목사, 천기총)가 신천지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8개 교단 이대위가 적극 협력할 것을 결의했다. 또 신천지와의 공개토론 사실을 교단 산하 모든 교회에 알리고, 진행 과정 등을 지원키로 했다.

앞서 천기총은 지난 3월 22일 신천지천안교회에 내용증명서를 발송, 이틀 뒤 이 교회를 직접 방문해 토론 제안 문서를 전달했고 신천지 측으로부터 토론에 응하겠다는 답변서를 받았다. 그러나 토론회 개최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신천지가 당초 천기총이 제안한 토론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들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유영권 위원장은 “신천지 측에서 새롭게 11가지 주제를 역 제안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구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면서 “앞서 우리가 제시한 주제는 신천지의 핵심 교리가 담겨있는 것들이었다. 이를 배제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8개 교단 이대위원장 협의회는 회의에 앞서 신임회장에 우리교단 안용식 목사(김해제일교회)를, 서기에 황건구 목사(기감)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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