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나눔의 기부천사로 살아…가난과 질병 이겨내고 교단 발전 공헌

고 오동환 장로(김해제일교회 원로)는 한평생 섬김과 나눔을 실천한 성결인으로 기억된다.

그의 신앙과 나눔은 모친 유말전 권사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부친이 폐결핵으로 39세의 젊은 나이에 소천한 후 오 장로의 모친은 쌀장사를 하며 4남매를 키웠다.

힘들게 장사를 하면서도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주위의 불우한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든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오 장로는 어린 시절 주일날 교회에 가지 않고 썰매를 타다가 얼음이 깨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 때의 기억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주일을 지키며 살았다. 젊은 시절에는 가난 때문에 수도 없이 많은 고생을 했다.

김해에서 부산의 경남고등학교를 통학할 당시 트럭에 올라타다가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대학시절에는 점심도 굶으며 막노동을 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을 뻔했다. 어려웠던 학창 시절 그는 결핵, 간염, 위궤양 등을 얻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모두 완치됐다.

오 장로는 오늘의 김해제일교회가 있기까지 교회일을 곧 내일처럼 여기며 헌신의 모범을 보였다. 그는 1959년 집사 임직을 거쳐 1973년 10월 장로장립을 받았다. 김해제일교회에서 유년주교부장, 학생회 부장, 청년회 회장 및 부장, 남전도회장, 찬양대 지휘 및 대장, 장년주일성경학교 교사 및 부장으로 봉사했으며 특별히 창녕제일교회, 삼방제일교회, 창원벧엘교회, 덕산교회, 구산제일교회, 서김해교회, 구미형곡교회, 장유바울교회, 한빛은혜교회 등 국내외 13개 교회 건축에 공헌했다.

특히 1972년 김해제일교회 제2성전과 1986년 제3성전을 건축할 당시 두 번이나 건축위원장을 맡았다. 그래서 김해제일교회가 제4성전을 건축하며 옛 건물을 철거할 때 누구보다 아쉬워했다고 한다.

오 장로는 또 경남지방회와 교단을 위해서도 두드러진 업적을 남겼다. 경남지방 부회장, 주교연합회장, 남전도회장, 무학산기도원 이사장, 경남지방 장로회장, 영남지역 장로회장을 역임했으며 전국장로회 협동총무, 부산신학교 감사 및 이사로 봉사했다. 또 교역자공제회 이사, 신학교육정책위원, 재판위원, 군선교위원회 부회장 및 상임위원, 본지 운영위원회 부회장, 교단 부총회장 등 교단 요직에서 두루 봉사했다.

교단 인재양성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진 오 장로는 사재를 털어 서울신대에 20억 원 이상 발전기금을 전달했으며 서울신대는 2012년 오 장로가 출연한 20억 원을 재원으로 ‘동혜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1957년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후 김해동신약국을 개원했다. 이후 김해약사회장, 한국기독교실업인회 김해시회장, 김해시기독교연합회 부회장, 김해시 시정 자문위원, 국제라이온스 새김해클럽회장, (재)김해장학회 감사와 상임이사, (사)생명의전화 김해시 이사장 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다.  

오 장로는 이런 노고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내무부장관 표창, 경남도지사 표창, 김해시장 표창, 교단장 표창(6회)을 비롯해 서울신대, 한국기독실업인회 중앙회장, 김해장학회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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