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활절을 맞는다. 예수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므로 죽음이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허락받을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셨다. 그래서 부활은 기쁨이며 희망이다. 그러나 부활절을 맞는 마음 한쪽에는 답답함과 안타까움도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여전히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풀릴듯하면서도 진전이 없는 한반도 평화와 핵 문제, 청년실업문제,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판결, 강원도 산불 등 감당해야 할 난제들이 너무 많다. 그러기에 이번 부활절을 맞는 새 소망을 향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목표로 희망의 세계를 열어가야 한다.

부활의 생명을 소유한다면 현재 혼란과 고통 속에 있더라도 낙담하거나 절망할 이유가 없다. 부활의 주님은 이 땅의 모든 다툼과 고통, 좌절, 분노를 사랑과 화해, 소망으로 바꿔주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요한 11:26)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금 붙들고 나아가야 한다. 올해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도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로 정했다. 부활의 생명으로 이 땅에 희망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활절을 연례행사로 생각했더라도 올해는 조금 더 진정성을 갖고 부활의 정신을 삶으로 증거하도록 노력하자. 우리는 어려운 국민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부활의  증인이자, 부활의 정신을 실천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부활 신앙의 회복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렸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한국교회 위에 부활 생명을 선포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임재하시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하자.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 전하는 증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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