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라는 이름의 뜻과 유래는?

홍성철 박사
‘예수’는 헬라어로 이애수스인데, 소유격과 호격은 이애수이다. 국어 성경에서는 호격과 소유격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예수’라고 번역하였다. 영어로 ‘예수’가 지저스인 것을 감안하면, 국어로 번역된 ‘예수’가 더 헬라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예수’는 히브리어로 예수아이다. 예수님은 구약성경의 예언대로 이 세상에 오신 분이다. 그런 까닭에 ‘예수’의 뜻을 파악하기 위하여 히브리어 이름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예수아의 어원은 야사라는 동사인데, 그 뜻은 ‘건져내다’, ‘구출하다’, ‘구원하다’ 등이다. 그 동사가 들어간 말씀을 인용해보자: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스라엘을 애굽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매, 이스라엘이 바닷가에서 애굽 사람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더라”(출 14:30)

이 말씀에서 구원하시매라는 동사의 히브리어 어원은 야사이다. 그런데 이 동사를 구원이라는 명사로 바꾸려고, 그 동사에 호를 덧붙여서, 호야사가 된다. 그렇지만 히브리어에서 문자를 덧붙일 때 발음이 약간씩 바뀜으로 호세아로 읽힌다. 이 명사가 들어간 말씀도 보자: “에브라임 지파에서는 눈의 아들 호세아요”(민 13:8)

호세아는 가나안 땅으로 파송된 정탐자 중 한 사람이었는데, 모세는 그의 이름을 여호수아로 바꾸었다. 그 사실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아보자: “이는 모세가 땅을 정탐하러 보낸 자들의 이름이라. 모세가 눈의 아들 호세아를 여호수아라 불렀더라”(민 13:16)

그러니까 구원의 뜻인 호세아에 여를 덧붙인 것인데, 이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여는 여호와를 가리키는 접두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바뀐 여호수아라는 이름은 ‘여호와의 구원’이라는 뜻이다. 모세가 호세아를 여호수아로 바꾼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틀림없이 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지도자가 되어,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을 경험할 것을 예견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여호수아를 줄여서 부르기 시작했는데, 곧 예수아이다. 여호수아에서 호를 뺀 것인데, 호는 위에서 본대로 구원하다는 동사를 명사형으로 만들기 위해 덧붙였던 것이다. 예수아가 들어간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보자: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느헤미야와 아사랴와… 함께 나온 이스라엘 백성의 명수가 이러하니라”(느 7:7)

이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수아는 히브리어식 이름이고 ‘예수’는 헬라어식 이름이다. 그리고 그 뜻은 ‘여호와의 구원’이다. 이와 같은 이름의 뜻 때문에 예수님의 탄생을 요셉에게 알려준 주의 사자가 이렇게 언급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 1:21)

유대인들에게 이름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이름마다 뜻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라는 이름이 중요한 것은 그분이 죄인들을 그들의 죄로부터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려고 이 세상에 오신 구속의 사역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여호와라는 이름이다. 이 이름은 유대인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데 이 여호와가 성육신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는데, 바로 ‘예수’이시다. ‘예수’에서 예는 여호와를 함축하고, 수는 구원을 함축한다.

이처럼 여호와가 예수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신약성경에서는 ‘여호와’라는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분이 바로 성육신하신 ‘예수’이시기 때문이다. 구태여 ‘여호와’가 들어간 구약의 말씀을 신약에서 인용할 땐, ‘여호와’를 ‘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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