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교회 안에는 하나 됨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영역이 있는데 바로 장애인이다. 교회에서는 아직도 장애인 교인, 비장애인 교인이라 부르며 하나 됨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주일을 즈음하여 ‘장애인 교육을 위한 교회의 역할’ 측면에서 몇 가지 하나 됨의 길을 열어 보고자 한다.

장애인에 대한 세계교회의 반성은 1975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대회에서 ‘교회의 일치는 장애인과 정상인을 모두 포함 한다’는 언급에서 비롯되었다. 즉, 장애인은 기독교적 자선과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룰 파트너임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교회의 교육 현실은 너무도 미약하며, 교회의 우선적 관심을 장애인 교육에 두고 있지 못하다. 교회는 장애인 문제를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요, 동시에 교회가 해결해야 될 문제로 인식해야만 한다.

지금까지는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사역에 대하여 주로 장애인 선교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선교를 넘어서 장애인 교육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선교로서의 시급성과 전향적인 적극성을 유지해야만 한다.

장애인 목회에 있어서 예산의 확충이라는 재정적 측면과 장애인의 접근성을 배려한 시설 마련이라는 물리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측면은 바로 장애인에 대한 교인들의 의식적 측면이다. 대부분의 교회는 장애인 선교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교회 안에 장애인 부서가 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형제라는 지체의식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교회는 장애인 교인들을 위한 신앙교육에 힘써야 한다. 각 교회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교육 자료가 개발되어야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교회와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장애인 교육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살펴보면 첫째, 교회는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 교인의 인식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올바른 장애인 교육을 위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바른 인식을 가지게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교회는 성서적 올바른 장애인관을 가지고 교인들에게 신앙교육을 해야 하며 전문적인 교육 자료를 통한 체계적 교육이 실행되어야 한다.

둘째, 장애신학과 재활 선교학 등 학문적인 연구와 실제적인 개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장애 아동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 개발 보급과 기독교 특수교육, 재활 복지 지도자 양성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교회는 장애인들을 위한 물리적인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교회건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건물을 개선하는 것도 인식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넷째, 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예배를 드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인들은 교사나 자원봉사자로 장애인교육과 선교에 직접 차명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교회 내에서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이 떳떳하게 아이를 교육하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교회는 장애인사역의 연구 활동을 통해서 장애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많은 교회들이 장애인 사역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장애인 사역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그들과 함께 할 교육프로그램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학교 장애인부서 예배 역시 부모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이 교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넘어 교육적 측면으로 접근할 때 장애인 또한 하나님나라 백성의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그 때 교회에서는 더 이상 장애인 교인, 비장애인 교인이라는 이름에서 다같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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