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서 고성까지 500㎞ 평화염원 인간띠 펼쳐
한교총·교회협·감리교 등 평화통일 기원하며 동참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들이 손에 손을 맞잡았다. 지난 4월 27일 인천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500km 평화누리길에서 시민 10만 여 명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인간 띠를 만들었다.
‘꽃피는 봄날 DMZ로 소풍 가자’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해 열린 4.27정상회담을 기념해 오후 2시 27분부터 10개 구간으로 나눈 평화 누리길에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이 1m 간격으로 손에 손을 잡고 늘어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록 지형상 이유로 곳곳에서 끊긴 인간 띠였지만 지역별로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참가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대로를 따라 인간 띠를 만들었으며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역 곳곳에서 그들만의 띠를 만들어 동참했다. 이들은 약속한 오후 2시 27분이 되자 일제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손에 손을 맞잡고 팔을 흔들며 노래를 불렀고 이어 ‘평화통일 만세’를 삼창했다.
한국교회도 인간 띠 잇기에 동참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목사)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소속 교단 교회들은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교총은 경기도 연천, 교회협은 강원도 화천에서 인간 띠 잇기에 참여하며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가 한반도에 깃들기를 위해 기도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남북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다. 성도들은 서로 맞잡은 손길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길 소망했다.
시민들이 인간 띠를 잇기 전 낮 12시에는 백마고지 위령비 앞에서 ‘6.25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예배’가 열렸다.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추모예배는 개신교를 비롯한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접경지역에서 각각 진행했으며 개신교 주최 추모행사는 철원 백마고지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감독)가 맡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외면하며 살아온 과거’와 ‘서로에 대한 화해의 의지가 부족한 현재’, ‘평화를 이루고 하나 되기보다 분단의 오랜 고착화에 익숙해진 것’ 등을 각각 회개했다.
또한 전쟁 속 희생됐던 민간인과 외국인 참전 희생자, 전쟁의 현장에 있던 군인들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군선교회 이사장 윤보환 목사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인간띠가 동서가 아니라 한라에서 백두라는 남북으로도 이어지기를 간절히 축원한다”고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