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행사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 고민해야
개 교회 강연과 문화 콘텐츠 개발도 요청돼

▲ 매년 일회성으로 열리는 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를 보완할 실질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동성애반대 대국민대회.

선정성 등의 논란으로 매년 반대 여론에 부딪히고 있는 서울퀴어축제가 올해도 5월 31일과 6월 1일 서울시청 앞 광장 개최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교계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6월 1일 대한문 광장과 시청 앞 일대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로 개회식과 문화행사, 반대 퍼레이드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동성애 반대집회가 동성애 문화의 폐해를 알리고 동성애자들의 탈동성애를 돕는데 효과적인 방법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점은 계속 지적됐다. 현 시대와 상황에 동떨어진 대형 집회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것이다. 맞불집회처럼 인원 동원식 국민대회는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어 더 참신하고 세련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퀴어축제에 비해 반대국민대회에 동참하는 일반 시민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매년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참석하지만 일회적 행사에 그치기 때문에 행사 후 교회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동성애 축제를 연다는 것은 그만큼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된다는 것을 이미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이라며 “대형 집회를 통한 국민대회도 중요하지만 콘텐츠를 만들어 동성애의 윤리적 문제점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미디어와 콘텐츠 등을 만들어 동성애의 실태와 폐해를 알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 쉬운 다음세대들에게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에는 글보다는 만화, 만화보다는 영상이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일례로 2013년, 한 출판사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고등학교 윤리교과서를 펴내자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대표 길원평 교수)은 해당 내용을 반박하고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동성애 옹호 교과서의 문제점을 알아보자’라는 제목의 웹툰을 제작한 바 있다. 

또 웹툰 작가 윤서인 씨는 2017~2018년 기독청년 문화콘텐츠그룹 ‘에덴크리에이터즈’ 홈페이지를 통해 ‘니가 꼭 행복했으면’이라는 제목으로 동성애의 실상을 알리는 웹툰을 연재했고 최근에는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 길원평 교수(부산대),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엔에스 대표) 등 동성애 반대에 앞장서 온 전문가들이 모여 유튜브 채널 ‘레인보우리턴즈’ 만들어 동성애와 관련한 정보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중이다.

▲ 작년 퀴어축제 중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퍼레이드 장면.
동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동성애 커플들의 애정행각을 보여줬던 미국의 TV만화와 시트콤 등 동성애를 옹호하는 콘텐츠들에 비하면 이는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미미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 동성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우리 사회에 올바른 성 관념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성애자들을 위한 상담소 설치와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길원평 교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성과 가족문화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배나 성경공부 시간에 관련 내용을 주지시킬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면하는 교사들을 위한 훈련도 있어야 한다. 또 대형교회에서 동성애 상담소를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들을 실천하는 데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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