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안디옥선교포럼 2019

‘선교사가 현지목회를 해야 하는가?’는 선교사들에게 해묵은 이슈지만 해답은 없어 항상 논란이 되는 주제다. 선교사는 선교만 해야 하는지, 목회를 해야 하는지 정답을 찾기 어려운 이 주제를 놓고 또 다시 진지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사단법인 AWMJ(이사장 신화석 목사)는 지난 5월 6~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안디옥성결교회에서 제4차 안디옥 선교포럼을 열었다. 3년마다 열리는 안디옥선교포럼에서는 올해 ‘선교사, 현지목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선교지에서의 직접적인 목회가 선교사와 선교지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그 해답을 모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선교사들이 현지목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선교지에서의 목회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이 분명하게 나누어졌다.

선교와 목회는 다른 분야이고,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목회를 할 경우 정작 본질인 선교 활동에는 집중할 수 없다는 반대의견과 목회와 선교를 분리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우리교단 윤원로 선교사(카메룬)와 강기안 선교사(아르헨티나)는 첫날 주제별 발제가 진행되는 동안 한 차례씩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논찬자로 참여했다.

둘째 날에는 윤원로 선교사가 ‘선교사 현지목회 해야하는가’라는 주제로 선교사의 현지목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선교사는 본인의 경험 뿐 아니라 설문조사 결과와 선교사들의 사례 등을 제시하며 선교사가 모델교회로서 목회해야 하고, 말씀사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선교사는 “복음적인 말씀과 예배운영 등 선교사가 현지인들에게 모델이 되는 목회를 직접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이 현지목회의 가장 큰 필요”라면서 “현 선교의 패러다임이 이러니 목회는 무조건 현지인들이 하게 하고 선교사는 뒤에서 도와줘야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목회하는 선교사의 사역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홍기 선교사(루마니아)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건 여러모로 유익이 많은데 목표는 사역의 이양에 둬야 한다”면서 “현지인 교회를 오래 붙잡고 있지 말고 빨리 현지인에게 이양하고 또 다른 사역을 찾는 게 건강한 선교의 바람직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부 반대의견의 선교사들은 현지 목회를 하는 것보다는 목회를 하는 현지인을 돕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선교사는 언젠가 떠나야 하기에 현지인들이 목회의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사역할 수 있도록 보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임원혁 선교사(뉴질랜드)는 “교회가 반드시 필요한 곳에 개척하여 건축했다면 모범된 현지인 사역자 제자들을 양육해 이양할 준비를 하면서 또 다른 선교지로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며 “선교사가 현지인 제자를 후임자로 세울 수 없다면 자기자신의 왕국을 만드는 경우가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선교현장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현장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선교지 목회에 대한 찬반토론이 있었지만 교회 개척과 현지 목회는 결국 현지인에게 리더십을 이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결론은 같았다.

한인선교사들은 이제 선교 2막을 시작해야 한다. 파송하고, 교회를 짓는 초기 선교에서 벗어나 현지인 사역자를 키우고, 목회자를 훈련시켜 제대로 목회하게 만들고 이양을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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