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홍성철 박사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은 이름만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다. 본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내 안에 그리스도’를 모신 사람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믿고 받아들인 사람이다.

반면,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지도 않고, 또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역시 형식적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특별한 절기에만 교회를 가면서도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한다. 이런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하나님의 뜻과 관계없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중대한 결정을 할 때도 하나님과 상관없이 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찾지 않고,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상식과 사고를 동원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스스로 결정한다.

이런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첫 번째, 그들은 그런 자녀들을 양산하게 된다. 그들의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부모를 따라 교회를 다니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데 소위 모태교인들이다. 성경에는 모태교인이란 표현이 없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그들은 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거듭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이런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의 일부가 아니다.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끼치는 두 번째 부정적인 영향은 불신자에 대한 것이다. 불신자들은 진짜 거듭난 그리스도인과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들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도 ‘그리스도인’의 범주에 넣는다. 그들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과 전혀 관계없이 말하고 행동하며 또 결정하는 것을 보면서, 기독교에 대하여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다.

세 번째 부정적인 영향은 본인 자신들에게 대한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속으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구원의 확신도 없을 뿐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갖는 기쁨, 변화된 삶과 미래에 대한 소망도 없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갖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도 모르고,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나누는 교제의 즐거움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정직한 삶이 주는 자부심과 능력도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들이 거듭남의 확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과 다른 삶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다른’ 삶이란 깨끗한 삶, 거룩한 삶, 능력 있는 삶을 뜻한다.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왜 기쁨도 없고 인생의 목적도 없는지 비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기회가 주어지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십중팔구 복음에 대하여 자상하게 들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교회예배에 출석하고, 종종 헌금하고 또 봉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오해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복음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대부분의 경우 그들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그리스도를 그들의 구세주로 영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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