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를 꼭 해야 하는가?

홍성철 박사
십일조가 구약의 율법이기에, 신약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교인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은 십일조의 기원은 율법이 아니다. 십일조는 율법보다 더 오래전부터 있던 신앙행위였다. 성경에서 최초로 십일조를 드린 사람은 아브라함이었다. 그가 적군에 사로잡혔던 조카 롯과 재물을 되찾아 올 때, 그들을 맞이해준 사람들 가운데는 살렘 왕도 있었다.

살렘 왕인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제사장이기도 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서’ 그를 축복하였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창 14:19~20a). 아브라함이 제사장 멜기세덱으로부터 육신의 양식과 영적 축복을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드린 것이 십일조였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창 14:20b).

이 말씀에서 십일조의 두 가지 원리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원리는 육신을 위한 양식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제사장 멜기세덱이 주었지만, 아브라함은 제사장의 손을 빌려서 하나님이 주셨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멜기세덱의 기도에 포함되어 있었다. 전쟁터에서 지치고 굶주려서 돌아오는 아브라함에게 ‘복’이란 먹고 마시는 것이었는데, 멜기세덱은 그 기도와 더불어 ‘떡과 포도주’를 주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멜기세덱을 사용하셔서 아브라함의 육신적 필요를 채워주셨다. 그 순간 먹고 마시는 문제는 다른 어떤 필요보다 시급한 ‘복’이었다.

둘째 원리는 전쟁의 승리도 하나님이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평상시 훈련시킨 사람들을 데리고 간 것도 사실이었지만, 멜기세덱은 그 모든 일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승리하였다고 하면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하였다.” 이 사건이 십일조의 기원이자 배경이다.

왜 십일조를 드려야 하는가? 먼저는 모든 필요를 하나님이 채워주셨기 때문이다. 건강도, 직장도, 먹거리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주셨다. 만일 하나님의 손길이 없다면 쌀 한 톨도 거둘 수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쌀 한 톨도 생성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의 생각과 발걸음을 인도하신다. 만일 하나님이 그들의 생각을 인도하지 않으신다면, 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렇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신앙행위 중 하나가 십일조이다.

십일조의 둘째 용도는 고아와 과부와 객을 위한 구제이다. 그 시대의 객과 고아와 과부는 다른 생계수단이 없었다. 현재에도 십일조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이 원리를 확대하면 선교도 포함된다. 선교지에 사는 사람들의 영적 필요와 물질적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선교이기 때문이다.

십일조의 셋째 용도는 성전을 유지하는 비용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예배나 훈련을 위하여 모일 장소가 필요한데, 그 장소가 바로 교회건물이다. 그런데 그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비용이 들어간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뜻인데도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은 십일조에 소홀히 하는 교인들을 도둑이라고 문책하셨다. (말 3:8) 반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십일조를 바치는 신앙인들에게는 귀한 약속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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