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로 오세요~ 즐겁고 힘이 납니다”
매주 수요일 아파트 단지서 칼갈이 특별전도 ‘눈길’
갓 구운 와플, 전도휴지 건네며 노방전도도 펼쳐

“칼갈이팀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 왔데~, 방송 듣자 마자 막 달려나왔어요. 내가 일등이네.”

맑고 따뜻했던 지난 5월 8일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 안이 왁자지껄 했다. 가방 하나씩을 들고는 잰걸음으로 다가서는 사람들은 기대감에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신문지에 돌돌 말은 칼을 서너자루씩 들고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대전 꿈이있는교회(이권직 목사) 칼갈이전도팀이 마련한 ‘무료 칼갈이’ 코너였다.

칼갈이전도팀은 먼저 일사분란하게 접수대, 칼갈이 기계, 포장을 위한 책상 등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준비를 하는 동안 아파트 단지 내에 칼갈이팀이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득달같이 달려온 사람들은 한달여 만에 찾아온 칼갈이전도팀에게 “왜 이제왔냐”, “많이 기다렸다”며 한마디씩 인사를 전했다.

요즘 칼갈이하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공짜로 해주고, 실력이 좋다보니 아파트 주민들이 매번 꿈이있는교회 칼갈이팀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한 60대 여성은 “아파트 소장이 바뀌면서 4월에는 못 오셨는데 얼마나 아쉽던지, 이렇게 오니깐 얼마나 반가워. 내가 교회는 안나가는데, 이 분들 좋은 일 하는 게 고마워서라도 한번 나가야지 마음먹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칼갈이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었고, 앉아서 대기할 곳이 없어 긴 줄을 만들어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잔뜩 사서 가져다주는 사람도 2명이나 있었다.

원래 이렇게 주민들 호응이 좋으냐고 묻자 전도팀장 송인환 장로는 신이 나서 말했다. “칼갈이 전도하면 사람들이 고맙다고 하고 우리교회 오라고 꼭 얘기안해도 자기들이 교회 위치를 물어봐요. 우리는 그냥 묵묵히 섬기고 전도는 하나님이 자동으로 해주셔요.”

이처럼 신나게 전도하는 사람들은 대전 꿈이있는교회 전도팀원들이다. 매주 수요일을 전도의 날로 정하고, 수요 낮예배 후에 ‘칼갈이전도팀’과 ‘노방전도팀’으로 나눠 각자의 전도장소로 뿔뿔이 흩어져 전도에 나선다. 교회 앞에서는 와플을 직접구워 달콤한 쨈과 생크림을 얹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전도한다.

노방전도팀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인근 대로변으로 나가서 주민들에게 전도용 휴지를 나눠주며 반갑게 인사한다. “우리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예수님을 꼭 만나시길 바란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하게 듣고 스쳐지나가지만 그 속에서 반드시 구원의 열매가 맺혀질꺼라는 믿음으로 홀대를 당해도, 궂은 날씨에도 전도를 쉬는 법이 없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스스로 즐겁게 참여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전도대원들마다 만면에 미소가 번졌다. 성도들에게는 오랫동안 교회가 분란을 겪으며 침체를 겪었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다.

3년 전 부임한 이권직 목사는 부임 직후부터 성도들의 상처를 보듬고 무너진 영성을 다시 채우고 기도하며 성도들의 신앙회복에 주력했다. 그 결과 꿈이있는교회는 현재 교회가 들썩일 정도로 성도들의 활기가 넘치는 교회가 됐다.

특히 지난 3월 교회진흥원에 파송사역을 신청해 4주동안 전도훈련을 받은 이후 성도들은 전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승례 권사는 “당장 열매가 없어도, 내게 기쁨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일에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얻어 계속 밖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권직 목사는 “우리교회 전도가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교회가 몇 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이 침체되어 있었는데 전도하며 많은 것들이 되살아나게 된 것이 가장 변화된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우리의 전도는 너무 미약하지만 하나님이 알아서 필요한 인재도 보내주시고 꾸준히 새신자를 보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꿈이있는교회가 소재한 대전 서구 변동은 재개발을 앞둔 곳으로 앞으로 교회 주변에 5,4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회는 지금의 자리에 존치가 결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교회성장에도 전망이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고 있다. 

꿈이있는교회는 이전에 매주 경찰이 드나들 정도로 교회에 갈등이 심해 지역적으로 이미지가 안 좋았다. 하지만 이 목사 부임 후 크게 변하고 있다.

주차장을 동네에 개방하고, 장학금 지원, 어려운 가정 지원 등 지역을 위한 나눔을 꾸준히 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교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또한 명절 전에는 각 기관별로 지방회 내 작은교회도 찾아가서 예배드리고 헌금도 하며 작은교회들과 동행하는 교회의 모습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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