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성결신대 1996년 개교
한인 1.5세 입학 줄이어 희망적
지성과 영성·이론과 현장 조화
선교지 교회개척 등 졸업생 헌신

▲ 미주성결신학대학교 제15회 학위수여식

최근 미국 주류 신학교들이 재정 위기에 몰리면서 캠퍼스를 매각하거나 다른 신학교와 합병하는 등 신학교 쇠퇴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신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성결교육기관은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한인 신학교의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열고 있다. 미국 뉴저지 리치필드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미주성결신학대학교(America Evangelical Seminary, 총장 이의철 목사)가 그 변화의 주인공이다.

미주성결신대는 미주성결교회 총회의 신학전문 교육기관이다. 서부지역 LA에 미성대가 있다면 동부에는 미주성결신학대가 터전을 잡고 하나님 나라와 그리스도의 복음을 미주와 전 세계에 전할 신실한 목회자, 선교사 등 주의 사명자를 양성하고 있다.
 
미주성결교회 첫 교단 신학교
미주성결신대는 규모 면에서 큰 대학은 아니지만 알차고 강한 대학이다.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우수한 한인 신학교로 손꼽히고 있고 재학생들이 계속 늘어나며 신학교에 활기가 넘친다. 미주성결교회의 첫 교단 신학교로서의 자부심도 크다.

미주성결신대는 1996년 미주성결교회 제17회 총회에서 뉴욕성결신학대학(New York Holiness Seminary)로 설립 승인을 받아 1997년 첫 학기를 시작했다. 부르심에 헌신하는 교역자를 양성하는 것이 교단 발전의 중요한 열쇠라는 생각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부지역 목회자들이 의기투합해 신학교를 시작한 것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던 미주성결대는 2003년 교단 신학대학 통합결의에 따라 캘리포니아성결신학대학교(현 미성대)와 통합돼 미주성결대학교(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로 새롭게 출발했다. 2011년 뉴욕대학과 엘에이대학으로 다시 분리되어 뉴욕과 뉴저지 등 한인 신학교에서는 가장 발전한 신학교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작지만 강한 학교로 자리매김
처음에는 평신도 과정만 개설됐지만 점점 발전하면서 목회학 석사, 선교학 석사, 상담학석사와 신학사 등의 과정이 개설됐다. 현재 2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인터넷이나 방송강의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출석 수업을 고집하고 있다.

수업은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저녁에 주로 진행되고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인텐시브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조직신학, 상담학, 설교학 등의 프로그램을 이론과 실습을 접목해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은 생각보다 철저하다. 입학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졸업하는 것은 까다롭기로 소문이 났다. 처음부터 아카데믹한 학문과 영성의 균형을 추구했는데 적당히 공부해서는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또 학점 이수 이외에도 한 학기 4번에 걸친 성서종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이수해도 논문을 써야 한다.

또 성결교단의 신학적인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이민 목회의 특수성을 소개하는 강의 등 현장과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강의도 개설하고 있다. 신앙수련회 등 영성 훈련도 철저하다. 여기에 탄탄한 교수진과 헌신적인 교무위원, 학생들의 학구열 등 삼박자가 조화를 이뤄 건강한 신학교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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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과 교무위원 등 헌신 돋보여
미주 성결신대의 발전 뒤에는 이의철 총장과 교무위원, 교수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초창기 학교가 어려울 때는 교수와 교무위원 등이 보수를 받지 않고 자비량으로 봉사했다. 지금도 교무처장 황하균 목사(차기 총장), 기획처장 조승수 목사, 학생처장 조인송 목사, EM처장 황영송 목사 등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신학교는 특히 2011년 이의철 목사가 총장에 취임하면서 새로운 발전을 거듭했다. 우선, 교사를 과감하게 뉴욕에서 뉴저지로 옮겼다. 뉴욕이라는 상징성 보다는 뉴저지의 실용성,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 당장 2013년 뉴저지 주정부에 정식으로 등록된 공인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했다. 또 해마다 커리큘럼과 학사일정을 강화해 내실을 든든히 다지고, 실력 있는 교수진, 웨슬리안 복음주의에 입각한 교육을 통해 불타는 소명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졸업생 개척 선교 등 전문영역 활동
무엇보다 학생들이 전적으로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전액 장학금 제도를 정착시킨 것이 특별하다. 별도로 내야 하는 수업료나 등록금이 없다. 또 야간에 수업을 개설해 낮에 일하고 저녁에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 뒤늦게 사명을 받은 평신도 등 학교의 문턱이 높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 것이다. 그랬더니 신입생이 늘어나고 다른 교단의 신학교보다 경쟁력이 높아졌다.

동문들은 주로 목회자와 전문 상담가, 평신도 사역자 등으로 각 분야의 전문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 세계 각지로 흩어져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교사 동문들도 많다. 미주 내에서 임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개척하는 동문도 적지 않다. 미주성결신대에서 사명을 발견한 졸업생들은 고생도 마다않고 헌신의 길을 걷고 있다.

더 밝은 미래 향한 날개 짓
물론 미주성결신대는 안정된 교사를 확보하고 도서관 등 시설 확충과 북미신학교협의회 회원 가입 등 산적한 과제도 있지만 새로운 변화도 찾아오고 있다. 한인 1.5세, 2세들의 입학이 줄을 잇고 있고 교단과 상관없이 타교단 학생들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미주성결신대는 미래가 더 밝은 대학이다. 미국 뉴저지=황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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