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교회 부설기관 ‘평택노인복지센터’

▲ 충주호 경로여행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9%를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홀몸노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홀몸노인은 해마다 평균 6만 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가운데 평택교회(정재우 목사) 부설기관인 ‘평택노인복지센터’(센터장 이강민 집사, 이하 복지센터)는 지역 내에서 단연 으뜸가는 ‘홀몸노인’ 복지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복지사, 생활관리사, 요양보호사 등 80여 명의 전문가들과 직원들이 현재 1,500여 명의 지역 내 홀몸어르신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홀몸노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센터는 평택시에서 평택노인복지센터가 유일하다.

27년 째 이어온 노인섬김사역
평택교회의 노인섬김사역은 1992년 노인대학으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지만 정재우 목사는 복지 관련 공부를 하면서 고령화사회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에서 노인복지가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해 남들보다 한참 앞서 뛰어들었다.

2000년에는 지역 내 장애노인과 취약계층노인으로 범위를 확대했고 2004년 ‘프로네오 가정봉사원파견센터’를 설립해 사역을 전문화 시켰다. 지역노인들을 섬기며 재활프로그램, 김치나누기, 문화체험 등 활발한 사역을 진행했고 2004년 ‘제6회 평택시 자원봉사대회’와 2006년 ‘경기도 자원봉사자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봉사상을 받았다.

지역 내에서 평택교회가 노인복지사역을 잘 한다는 소문이 이어지자 평택시는 2007년부터 노인복지사업을 하나 둘 위탁하기 시작했다. 이에 ‘프로네오 가정봉사원파견센터’는 ‘평택노인복지센터’로 명칭을 변경했고 현재 ‘재가노인지원서비스사업’, ‘독거노인돌봄 기본서비스사업’, ‘응급안전 알림서비스사업’, ‘유제품 지원사업’ 등 위탁사업과 ‘재가장기요양사업’ 지정기관으로서 총 5개 사업을 맡고 있다.

직접 만든 밑반찬, 어르신들 칭찬 일색
평택노인복지센터에서 하는 사업은 다양하다. 거동이 불편하신 홀몸어르신들의 집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밑반찬 봉사, 주거환경개선 서비스, 가사지원 서비스, 이·미용 봉사, 응급안전알림시스템 설치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밑반찬 봉사’다. 사실 일반복지단체에서도 많이 하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평택노인복지센터에서는 직원들과 평택교회 여전도회원들로 구성된 교회봉사단이 매주 목요일마다 직접 100인 분의 반찬을 만든다. 나물, 고기볶음, 계란조림 등 4가지 반찬과 국을 직접 장 본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어르신들께 전달한다. 어르신들은 “사가지고 와서 나눠 주는건 딱딱하고 질긴 반찬도 많아 먹기가 어려운데 여기서 나눠주는 반찬은 부드러워 먹기도 편하고 더 맛있다”며 칭찬일색이다.

또 밑반찬 봉사팀은 한 달에 한 번 삼계탕, 갈비탕 등 ‘특식’을 만들어 배달하고 명절 때는 명절음식을 만들어 한 상자 가득 담아 전한다. 밑반찬봉사팀은 2011년, 평택시에서 우수자원봉사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르신 봄·가을 나들이도 복지센터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복지센터에서는 1년에 2~3번 정도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유명산자연휴양림, 현충사, 단양팔경 등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며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들이 후에는 어르신들을 위해 꼭 인근 온천을 들러 피로를 푸는 시간도 가져 인기가 좋다.

매주 경건회 열고 기독사랑 강조
모든 사업이 직접 어르신들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직업정신을 갖고 일한다고 해도 정신·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정재우 목사는 늘 직원들에게 기독교 정신을 강조한다. 정 목사는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직원들과 함께 경건회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어르신들을 내 부모, 내 가족과 같이 섬기도록 당부한다. 

정 목사는 “직원들 중에는 비기독교인들도 있다. 하지만 평택노인복지센터는 교회 부설기관이기에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모든 일들을 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직원들의 따뜻한 섬김과 수고에 평택노인복지센터는 매 사업마다 뛰어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 재가노인지원서비스사업 부문은 평택시 52개 기관 중 1위를 차지했고 재가장기요양사업 기관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인정하듯 여러 기업에서도 따뜻한 후원이 지속되고 있다. KT&G에서 차량 2대를 후원한 것을 비롯해 신평택라이온스클럽, 한화손해보험, 신한생명, 블랙야크 등 각계 기업에서는 냉방기, 의류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교회 자체 내 후원금 마련
어르신들을 돕는 손길은 평택교회 성도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평택시에서 받는 예산은 대부분 인건비로 쓰여 각종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따르자 교회가 자체적으로 센터의 예산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14년째 매년 가을, 자체적으로 음악회를 열어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은다. 교회 예배당에서 진행되는 음악회에는 평택대 클래식 전공 교수들, 오페라단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면서 티켓판매금으로 후원금을 마련한다. 후원금 전액은  어르신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난방유, 연탄, 전기장판 등으로 제공한다.

또 교회에서는 ‘사회봉사헌금’ 등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헌금도 따로 드린다. 이처럼 성도들이 자체적으로 후원하는 금액만 해도 연 1억 원에 달한다. 

“목회와 복지 균형 이루며 나아갈 것”

▲ 대표 정재우 목사
정재우 목사는 앞으로도 노인복지사역에 힘쓸 것을 강조하면서 교회사역과 균형 있는 조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는 교회와 지역사회를 잇는 다리”라며 “교회가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헌신할 때 복음을 전하는 일도 수월해진다. 다만 교회의 본질을 잊지 않고 목회와 복지사역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평택노인복지센터를 통해 만나는 모든 어르신들이 우리의 모습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내에서 홀몸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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