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성숙한 총회, 여운 남아

한석봉 목사
어느덧 지방회장이 되어 지방회 대의원으로서 총회에 처음 참여하게 되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드디어 5월 28일 총회 장소인 서울신학대학 성결인의 집에 도착해보니 옛날 이곳에서 공부하던 생각이 먼저 아련하게 솟아 났지만 그것도 잠시, 많은 목사님들이 이곳저곳 모여서 오랜만에 만난 동기 또는 친구 목사님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되어서 총회가 시작되고 기수단 입장과 예배 그리고 성찬식 등 총회 장소에 가득한 대의원들을 보면서 ‘우리 성결교단이 이렇게 대단했던가?’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회원점명을 하는데 한 시간이나 걸려 또한 놀랐다. 779명의 대의원들이 거의 다 참석하였음을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관심이 대단한 것 같았다. 그전에는 인터넷으로 총회 상황을 보거나 누가 다녀와서 ‘이번 총회는 이렇더라’는 얘기만 들었지 직접 이렇게 참여해 현장에 있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회무에 들어가서도 모든 안건들이 별 이견 없이 대의원들의 진지한 질의와 답변을 통해 원만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고 또한 우리교단의 성숙함을 느꼈다.

이전에는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공격하고 다투었다는 얘기를 총회 다녀온 분들이 늘 상 얘기해서 이번 총회도 그럴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참석했음을 부인할 수 없었지만 막상 회무에 들어가보니 모두 정말 성숙했음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분들이 자주 나오셨지만 그것 또한 그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이었고 경청하는 대의원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잘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으로 기분이 참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번 총회는 그야말로 성총회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부총회장 경선 또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한 번의 경선으로 깨끗하게 인정을 하고 축하해주며 꼭 껴 안아주는 모습에서 마음이 울컥했다. 두 분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우리 지방회는 총회 맨 앞자리에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발언하시는 분들, 앞에서 회의를 진행하시는 분들을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다 보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총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면이 있다면 우리교단 뿐만 아니라 기독교 전반적으로 성도의 감소추세에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며 특히 성결교단의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총회 임원분들께서 고민하며 모든 목사님들이 고민하고 있겠지만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함은 분명하다.

이제 총회가 끝났다. 총회의 여운을 뒤로 하고 각자 교회로 돌아가 다시 치열한 목회의 현장에서 발에 땀나게 뛰어야 할 일만 남았다. ‘그래도 우리 성결교단이 대단하구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힘을 내서 지방회의 남은 회무와 특별히 지방회의 각 교회들을 더 열심히 돌아보고 더 잘할 걸이라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며 우리 성결교단의 무궁한 발전과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교단과 교회, 목사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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