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회관과 사역 참신성 선별
하나님을 발견하려 고민하는 목회자
작은교회 콤플렉스 벗어나려는 의지 살펴

▲ 공모작 심사는 심사위원 6인 블라인드 심사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69개 목회자들의 수기 중 우열을 가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은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영역별로 점수를 매기고 전체 총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작은교회 목회 수기’ 공모에 참여한 전국 69개 목회자들의 수기는 읽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기쁨과 성공도 있지만 눈물나게 힘들고 괴로움을 견뎌야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나름 고난의 길도 걷고, 깨달음도 얻고,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는 목회이야기 중 우열을 가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은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영역별로 점수를 매기고 전체 총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이번 공모작 심사는 심사위원 6인 블라인드 심사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장은 서울신학대학교 최동규 교수(교회성장학)가 맡았다. 위원은 본지 주필 조만 목사(서머나교회 원로)와 작가이자 화가인 임종수 목사(큰나무교회 원로), 국내선교위원회 부위원장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 교회진흥원 원장 곽은광 목사 등이다. 심사위원은 개척교회서 목회 경험도 있고 목회 현장을 이론적으로 잘 알고 글쓰기 등에 능한 인사로 위촉했다.

이번 공모전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공통적으로 “첫 수기 공모라서 그런지 글쓰기가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잘만 쓰면 감동이 큰 글도 많았을 텐데, 설명하는데 급급해서 사역을 나열만 하는 글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다음번엔 좀 더 완성도 높은 글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서 ‘최우수 작’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출나게 뛰어난 작품’은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안성우 목사는 “글쓰기가 미흡하지만, 이 안에서 최우수작을 가려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수기로 책자를 만들려면 다시 써서 보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우수작 2편을 선정하는데 동의했다.

공모작 중에는 A4 용지 ‘4장 이내’라는 기준을 훌쩍 넘겨 7~8매를 보내온 경우도 있고, 4장 안에 많은 분량을 넣기 위해 용지 여백을 조정하거나 띄어쓰기 없이 글쓰기를 하는 등 여러 가지 서툰 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첫 수기 공모라는 점에서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오직 내용만을 심사했다.
1차 심사에서 추려진 작품을 모두 함께 보며 △신앙적 감동과 희망 제시 △목회 사역의 참신성 △사역의 영향력과 성과 △목회자의 열정과 헌신 △문장의 구성과 표현력 등 5가지를 심사기준으로 삼아 항목별로 20점씩 총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같은 기준표로 점수를 매겼지만 심사위원별로 강조점은 달랐다.

조만 목사는 “이번 수기 공모는 개척교회를 붙들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발견하려는데 고민이 있다고 생각해서, 문장은 조금 서툴더라도 목회자로서 결의나 진실성, 이런 것들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 하는 것을 심사의 주된 방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최동규 교수는 “사역을 얼마나 잘했느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특성화 목회로 오늘날에 어렵고 힘든 목회상황 속에서 참신한 대안이 되고,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글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개척현장을 지원하는 교회진흥원장 곽은광 목사는 “저는 목회관이나 철학, 어떤 계획을 가지고 개척했나 그런 쪽을 보려고 했고, 사역의 열매와 변화되는 부분이 있는지, 또 제자 세우는 부분이 있는 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이런 고민과 토론, 의견수렴을 통해 선정된 입상작을 쓴 목회자들은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작은교회, 개척목회의 현장에서 절망을 겪으며 깨달음을 얻고,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 끈기와 용기, 목회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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