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비딕’ 인문학적 탐구

평신도대학원(이사장 홍진유 장로, 원장 김춘규 장로)는 지난 7월 4일 김진경 교수(서울신대) 초청 목요강좌를 열고 지성과 영성을 증진했다.

이날 강사 김진경 교수는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 ‘모비딕(백경, 1851)’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담긴 상징적 의미와 성경적 해석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먼저 모비딕의 작가 허먼 멜빌에 대해 소개했다. 멜빌은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학업을 중단하고 은행 급사에서 초등학교 교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직업을 전전했다.

20세에 선원 생활을 시작했고 22세에 포경선을 탔으며 25세에는 군함의 수병이 되어 귀국했다. 5년 동안의 바다생활은 허먼 멜빌에게 해양 소설을 집필할 수 있는 경험적 토양을 제공한 것.

소설 모비딕의 줄거리는 주인공 아합이 피쿼드라는 포경선에 승선해 태평양으로 고래를 잡으러 갔다가 모비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에 받혀 배는 침몰하고 자신은 한쪽 다리를 잃는다.

이후 아합은 모비딕을 포획하고자 광기 어린 집념에 사로잡히고 결국 그와 모든 동료 선원들이 사망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은 이스마엘이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소설의 배경인 바다는 예측불가능, 통제 불가능, 무규정성, 잠재성, 혼돈 등을 상징하고 이는 고통이 끝나지 않는 우리의 인생을 의미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아합의 육체적 고통은 지적, 정신적 고통으로 확장되었고 그가 악의 실체를 규명하고 악을 제거하고자 한 것은 인간의 고통을 관조하는 신에 대한 도전이며 불가해성과 불확정성을 수용하지 못하는 인간을 보여준다고 했다.

결국 아합이 쫓은 고래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초월적 악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아합의 나르시서스적 사고와 행동은 결국 그를 고통으로, 파멸로 이끈 진짜 악의 본질이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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