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복음전도사의 삶 조명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만주에서 복음을 전했던 한경희 목사의 사역과 삶을 정리한 전기가 출간됐다.

이학인·김만수 목사의 공저 ‘만주의 사도바울 한경희 목사(문학나무)’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한국기독교사를 전공한 저자 김만수 목사가 고 이학인 목사의 자료를 기초로 하여 2년여 간 각고의 노력으로 밝힌 한경희 목사의 일대기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두 차례나 중국 현지를 방문, 답사하고 관련 인물들을 만나 증언을 듣고 문헌 자료도 꼼꼼하게 조사하여 한경희 목사의 생애를 훌륭하게 역사화하였다.

1881년 평안도 의주에서 태어난 한경희 목사는 1914년 평북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후 북만주 지역 전도목사로 파송 받았다. 그는 이 지역에서 유리방황하던 동포들의 신앙을 지도하며 생활의 안정과 자녀 교육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1920년대 말에는 이 지역에 대한 일제의 압력과 간섭이 심해져 재만동포들의 중국 입적을 돕다가 일제의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한경희 목사는 1933년 다시 북만주 전도목사로 파송되어 그 지역 여러 교회들을 순회하며 목회활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1935년 호림, 요하, 수원현 지역 교회들을 순방하던 중 그해 1월 오소리강 소목하 지점에서 40여명의 비적들에게 잡혀 일제의 정탐으로 오인 받아 얼음 구덩이에 빠뜨려져 순교했다. 그 후 그의 순교이야기는 자주 한국교회 강단의 예화로 소개되었으며 순교자의 모범으로 인식되었다.   

이 책은 최근 해외선교의 불길이 일고 있는 ‘복음의 한류’ 현상을 바라보며 현재 해외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차세대 젊은 선교사 지망생들에게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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