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어떻게 선택하는가?
그리스도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배우자일 것이다. 결혼이라는 항구를 출발하여 배우자와 쪽배를 타고 인생의 항로를 떠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배에 물이 넘실거리며 들어올 수도 있는데, 그때 둘이 힘을 합해 물을 퍼내지 않으면 그 배는 조만간 물에 잠기고 말 것이다. 때로는 바람에 흔들릴 수도 있고 뒤집힐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한 마음 한 뜻이 된다면, 마침내 목적지에 안착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배우자의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올바른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 사람을 ‘나’ 스스로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성(sex)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에게 짝을 이룰 수 있는 알맞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절실히 해야 한다.
다음으로, 배우자가 ‘나’와 같은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단순히 교회만 다니는 명목상의 교인이 아니라, 확실히 거듭난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영적으로 한 마음이 될 수 있겠는가? 같은 성령으로 엮어질 때만이 두 사람은 한 마음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렇게 엮어진 사람들만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한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 4:3).
세 번째, 인생의 목적이 같아야 한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은 아프리카의 선교사가 되기를 원하는데 한 사람은 절대로 고국을 떠날 수 없다면, 두 사람은 한 마음 한 몸이 될 수 없다. 신앙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어야 하나, 구체적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목적을 공유해야 한다.
네 번째, 한 몸을 이루기 위하여 두 사람은 건강해야 한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기 전에 어떤 유전병이라도 있는지, 자녀를 가질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한 체질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그것도 서로 솔직히 나눌 수 있어야 되며, 또 건강진단서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 번째, 교육수준이 비슷하면 더욱 좋다. 왜냐하면 길고도 먼 인생의 항로를 가면서 서로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과 표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인생의 대화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의미 있는 대화가 인생을 풍요롭게 하지만, 대화에 한계가 있다면 충만한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들을 엄습해오는 고갈의 느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섯 번째, 양가의 부모와 형제와 연루된 문제이다. 그들이 결혼하는 순간부터 배우자의 부모와 형제는 곧 ‘나’의 부모와 형제가 된다. 서로의 부모를 공경하고, 또 형제를 사랑해야 한다. 결혼은 결코 두 사람만의 결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친척과 친구를 ‘나’의 친척과 친구로 삼아야 한다. 이처럼 확대되는 가족의 문제도 결혼 전부터 진솔하게 나누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담이 짝을 만났을 때 하나님은 이런 명령을 주셨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부모를 떠나라’는 명령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와 함께 살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기쁨으로 부모를 모셔야 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경제권과 결정권을 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가정의 통치권을 드린다는 뜻이 아니다.
부모를 깊이 공경해야 하나, 중요한 결정은 부부가 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하여 경제권도 그들이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