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힘들어도 사명은 포기하지 않아”

 

 

“하나님과 사람 앞에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작은교회 목회수기에 나온 한 목회자의 고백이다. 그의 말처럼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숱하게 많은 절망과 고통을 경험했음을 고백했다. 부흥하지 않는 교회를 보며 드는 안타까움,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 여기에 육체적 고통까지 포함하면 작은교회 목회는 고난의 연속이었고 짊어져야 할 십자가였다. 하지만 이들의 목회수기는 절망과 고난에서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절망 속에서도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다.

어린이청소년 중심 개척목회
올리브나무교회(조순미 목사)는 지난 해 재개발 지역에서 개척된 작은교회로 처음엔 성도가 남편뿐이었다. 그러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청소년 목회에 집중했고, ‘청소년 스포츠바이블 클럽’을 운영하다보니 한 두명씩 교회를 찾게 되었다. 스포츠바이블 클럽은 매주 한 시간 성경공부를 하고 두 시간은 스포츠와 문화체험을 하는 모임으로 이 클럽을 계기로 현재는 장년 성도도 늘어 ‘아빠와 딸 찬양팀’도 운영중이다.
아이사랑교회(노혜신 목사)도 교회 이름처럼 어린이목회에 주력하고 있다. 노혜신 목사는 매주 토요일이면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새 친구가 오면 함께 ‘방방’도 타러가고 피자도 먹으며 몇 시간씩 놀아준다. 놀면서 복음을 심는 특별한 목회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목회이다보니 교회운영은 가족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 목사는 “하나님께서 어린이를 통해 주시는 기쁨이 더욱 크다”고 고백했다.

노인목회, 나눔과 섬김이 기본
거진제일교회(이기환 목사)는 행복한 장수식당을 운영하며 지역 노인들을 돕는다. 매주 화요일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서 웃음치료와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 마음을 열고 따뜻한 식사를 대접한다. 또 봄, 가을 나들이와 목욕봉사, 염색 등으로 꾸준히 섬기고 있다. 나중에는 한글교실도 열었는데, 자꾸 교회오다보니 불신자들이 스스로 교회에 나와 등록하고 감사헌금 봉투에 이름을 써 헌금하는 기적도 연출되고 있다.
화성교회(박준식 목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잔치 등의 사역을 하던 중 주민들에게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교회연금을 바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70세 이상 노인 중 교회에 등록하고 나오면 첫해 1만 원부터 시작해 5만 원까지 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 달성여부는 요원하지만 ‘돈주는교회’라는 발상이 특이해 기억에 남는다.

병마와 싸우는 목회투사들
오솔길교회 김범기 목사는 2015년 43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어린 세 자녀를 둔 그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누구나 절망에 빠질만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교회를 개척했다. 김 목사는 “교회인 듯 교회 아닌 교회 같은 교회, 그래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올 수 있는 그런 교회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척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아픈 건 여전하지만 김 목사는 지역신문도 발행하고 없는 재정을 쪼개서 저소득층 장학금 지급도 후원한다. 얼마전에는 솔개어린이야구단도 창단하는 등 작아도 특별한 교회를 일궈가고 있다.
예전교회 염현경 목사는 폐암 4기로 투병하면서도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고 하나님께 매달려 항암 치료 중 암이 치유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후 엄 목사는 “하나님이 다시 살리신 은혜를 기억하며 복음 전하는 일에 남은 생을 바치겠다”며 목숨을 바칠 각오로 새로운 목회를 펼치고 있다.
양촌비전교회 장영석 목사는 딸은 난소암, 아들은 기흉으로 대수술을 받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한 후 이주민 노동자를 섬기고 있다. 개척 6년 동안 300여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거쳐 갔는데 세례 받고 양육 받은 사람이 30여 명이 넘는다.
이 밖에 중심성 망막염에 걸려 오른 쪽 눈을 실명한 이동아 목사(분당제자교회)의 사연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장애인신도시목회 등 다채로운 사역
사랑샘교회(목일균 목사)와 온전한교회(양재돈 목사)는 신도시에 개척한 후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야기를 간증했으며 아름다운교회(신동철 목사)는 복음화율 8%에 불과한 양양에서 음악축제 등을 통해 펼치는 문화사역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은혜로교회(박명우 목사)는 도심에서 장애인 특수목회로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목회, 샬롬교회(양형철 목사)는 도심의 작은교회지만 도서관 사역으로 주민들의 소통을 이룬 이야기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더감사교회(임승훈 목사)는 임승훈 목사가 50대 후반의 나이에 개척한 작은교회로 더감사운동본부와 싱글맘 한부모사역을 통해 얻은 감사의 이야기가 가득했다.

이 밖에 사고로 자녀를 잃은 후 더 깊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목회에 정진하는 이야기, 사례비를 받을 길이 없어 일용직으로 일하면서도 사역을 포기하지 않는 목회자의 수기도 가슴 뭉클했다.
희망을 놓지 않고 오늘도 복음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희망이야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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