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은 NO, 감사는 YES"
한달 간 ‘감사’캠페인 펼쳐

만리현교회 '감사캠페인'에는 유아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불평은 NO, 감사는 YES" 구호를 외치는 만리현교회 어린이들.

추수감사절을 맞아 감사를 생활화하기 위해 특별한 감사운동을 벌이는 교회들이 있다. 일상에서 감사할 일을 찾아 성도들이 입으로, 글로, 머리로, 가슴으로 ‘감사’의 은혜를 되새기도록 하는 ‘감사 캠페인’이다.

“제 몸은 여전히 아프고, 남편 사업도 잘 되지 않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마음을 힘들게 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감사해요.” (김명숙 집사의 감사편지 중)

최근 만리현교회(이형로 목사)는 ‘감사’로 물들고 있다. 올해 새성전 봉헌 1주기가 되는 11월을 ‘감사의 달’로 정하고 온 성도가 참여하는 다채로운 감사운동을 펼치며 ‘감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점차 교회가 감사에 물들고 있다.

매 주일 예배 때마다 모든 성도들이 “불평 NO!, 감사 YES” 구호를 외친다. 손 유희까지 섞어가며 외치는 이 구호는 일상 속에서 불평의 말을 줄이고 감사의 탄성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유시현 어린이의 감사제목
마음 속의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감사 제목 100가지를 적어보는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들도 일상 속의 사소한 일까지 모두 감사할 일이라는 것을 체득하고 있다.

유시현 어린이(초4)는 ‘시험 100점 맞게 해주셔서 감사’ ‘맛있는 음식 주셔서 감사’, ‘좋은 가족’, ‘귀여운 동생 주셔서 감사’, ‘좋은 친구 감사’, ‘폰 게임 감사’, ‘왕따 안되게 해주셔서 감사’ 등 연필로 썼다 지웠다하며 감사제목 20가지를 채웠다.

엄마, 아빠, 동생들과 함께 감사캠페인에 참여해 경쟁하듯 감사할 일을 찾는 게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 누리는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라는 점을 배우고 깨닫고 있다는 점이다.

감사캠페인에 앞서 2011년부터 매일 5가지 감사제목을 기록하고 있는 설영심 권사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생활 습관으로 정착시켰다. 감사를 떠올려 메모하는 것만으로 ‘감사’가 생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형로 목사는 “불평을 버리고, 감사가 습관이 될 수 있도록 11월 한 달 내내 감사캠페인을 진행해, 성도들이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듣고, 말하고 실천해야 내 삶이 감사로 물들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성도들에게 감사 습관이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감사캠페인을 통해 녹록치 않은 삶을 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성도들의 감사편지가 감동을 주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 김명숙 집사. 그녀는 1년 전 류마티스 관련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앞이 캄캄한 상황이지만 그런 조건 속에서도 ‘내 눈물 닦아주시는 아빠 하나님께’라는 제목의 감사편지를 써서 관심을 끌었다.

그녀는 자녀도 어리고, 남편의 사업도 아직 어려워 투병하면서도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그런 조건에서도 감사의 이유가 분명했다. 하나님이 언제나 곁에서 돌봐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신앙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일상 속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인생으로 변화시켜주신 주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다.

희귀난치병 진단받은 김명숙 집사의 '감사편지'
어떤 이에겐 ‘절망’과 ‘좌절’의 이유가 될 상황인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김명숙 집사의 감사는 그래서 더 감동을 준다.

감사할 사람 100명을 찾아 명단을 만드는 코너도 색다르다. 이름을 적고 짧게 왜 감사한 지 메모하는 게 전부지만 일단 100명의 감사대상자를 찾는다는게 쉽지 않은일. 그렇다보니 주변의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를 하게 되는 결과를 빚어내고 있다.

박순례 목사의 감사목록은 ‘작은 것도 나눠주는 분’ 등 나를 위한 일에 감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는 분’, ‘식당에서 어르신을 잘 섬기는 부부’ 등 나와 직접 관련이 없어도 누군가를 떠올리고 감사한다는 점이 특별했다. 이런 부분이 일상에서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만드는 첫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주간에는 ‘날 구원 감사 널 구원 전도’라는 주제로 전도열매를 맺기 위한 태신자 전도캠페인도 진행했다.

한편 만리현교회는 11월 한 달 간 제27차 339 축제로 ‘날 구원 감사, 널 구원 전도’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으며, 17일 추수감사주일엔 ‘감사찬양제’를 개최한다. 또 온 성도가 참여하는 감사 한마당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감사편지 쓰기를 비롯해 감사 시와 그림을 전시하고, 온 성도가 참여한 감사제목 100가지, 감사한 사람 100명 찾기 목록도 적어 교회 현관에 설치한 ‘은혜와 행복 나무’에 매달이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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