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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어려운 홀사모 돕는 유미자 사모(야촌교회)
유기농 농사지어 수익금 선교에
[1208호] 2019년 12월 03일 (화) 08:21:14 문혜성 기자 kehcnews@daum.net


“사람들은 설마설마 하지만 정말 먹을 게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굶는 홀사모님들이 사실 적지 않아요. 그런 분들에게 작은 사랑을 나누고 있어요. 저도 넉넉치 않지만 비우면 채워주시는 은혜를 매일 체험합니다.”

사는 형편을 놓고 보자면 오히려 도움 받아야할 상황이지만, 유미자 사모(야촌교회‧사진)는 더 어려운 홀사모들을 위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고 있다. ‘루디아선교회’라고 이름도 짓고, 올해 초부터 남편 없이 홀로 남겨진 사모 15가정에 한 달에 한 번씩 쌀과 반찬, 농사지은 채소와 과일 등을 박스에 담아 택배로 ‘사랑의 박스’를 전하고 있다.

   
▲유기농 농사지어 홀사모 섬기는 야촌교회 유미자 사모

사실 사모들을 돕는 일은 14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다. 작은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며 가난에 몸부림쳤던 경험이 있기에 넉넉지 않아도 어려운 홀사모 돕기를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그녀의 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야촌교회는 남편 박훈서 목사와 함께 유기농으로 농사지어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한 수익금으로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신촌교회에서 13년째 수요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는데 품질좋은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한다고 소문난데다 장사가 잘되지만 수익금의 대부분은 ‘선교’에 사용하고 있어 풍족한 삶은 어림없는 얘기다.

교회당과 사택 모두 하도 낡아서 재건축이 필요하지만 건축보다 ‘선교’를 우선시 한다. 오히려 다른 교회에서 예배당과 사택 일부를 리모델링해주고, 화장실을 지어줄 정도다.

유미자 사모는 “내년 1월이면 야촌교회에 부임한지 32년인데 여태 교회에서는 사역비를 받지 않는다.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며 목회하는데, 넉넉지 않아도 부족하다 생각 않고 살고 있다”면서 “저도 부임 초기에는 쌀이 없어서 아이들과 굶기도 하고 참 눈물 많은 세월 보냈다. 그래서 어려운 분들을 더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유 사모의 홀사모 섬김은 14년 전 인터넷 ‘사모 카페’에서 시작됐다. 그곳에 양식을 구하는 가슴아픈 사연들이 눈에 띄었고 마트에서 상자 20개를 가져와서 집에 있는 걸 죄다 담아 보냈다.

양식이 떨어지면 이것저것 다 떨어졌던 순간들을 떠올려 쌀과 함께 미역, 식용류 참깨, 고춧가루, 설탕, 간장 등을 담고 빈 공간에 새벽송 돌고 받아온 초코파이도 담았다. 막상 보내려니 택배비가 비싸서 망설여졌지만 하나님께 기도하 싼값에 택배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사랑의상자를 처음 보낸 다음날 전화가 왔다. 말없이 흐느끼는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홀사모 섬기는  유미자 사모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도역자인 남편 박훈서 목사와 함께.

“사모님이 초등학생 아들 생일인데 쌀 한톨이 없어서 굶겨서 학교에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택배를 받았는데 쌀에 미역에 초코파이까지 들어 있었다고, 하나님이 이렇게 역사하셨구나 싶었다는데 제가 더 감동이 되었어요.”

 

먹거리, 옷, 화장품 등 생필품 담아
매달 15가정에 ‘사랑의 상자’ 전해
홀로 시작한 사역 동역자 계속 늘어
홀사모‧은퇴목사 공동체 설립 비전

이렇게 시작된 ‘사랑의 꾸러미’는 그동안 필요할 때마다 어려움 겪는 많은 사람들의 집으로 배달되었고, 받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순간에 기적 같은 채움의 은혜를 맛보게 했다. 그리고 이제 이 사역은 정기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유 사모는 매달 한번씩 유기농으로 직접 농사지은 각종 채소와 잡곡, 정성껏 만든 반찬을 상자에 넣고 포장해서 택배를 보낸다. 혼자 하기 힘든 일이지만 남편 박훈서 목사가 함께 헌신해 사역이 시작되었고, 점차 지원하는 인원이 많아져 지금은 정기적으로 홀사모 15가정을 돕고 있다. 지난주에는 추수감사절에 들어온 쌀과 김치 등을 합해 20kg씩 가정마다 사랑의 박스를 보냈다.

이렇게 섬김이 계속되자, 생각지 못한 동역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후원금을 보내오기도 하고, 화장품이나 치약이나 염색제 등으로 다양한 물품을 찬조하는 도움의 손길도 있다.

유 사모는 “돕는 손길이 있어 풍성하게 나눌 수 있다”면서 “나누다 보면 채워지고 비우면 채워지는 역사가 매일 일어난다. 나누는 것은 제가하고, 채우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니 없다고 부족하다고 걱정할게 없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채우시니 사역은 계속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11월 8~9일에는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 홀사모와 자녀들을 초청해 위로회도 열었다. 유 사모는 많은 사람들이 물품후원 등으로 섬김에 동참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풍성한 선물도 전할 수 있었다며 감사가 넘쳤다.

그녀는 박훈서 목사와 함께 더 큰 비전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홀사모들을 위한 공동체를 설립하는게 꿈이고, 나아가 은퇴목사들을 위한 공동체와 홀사모 요양원 등 더 큰 섬김과 나눔을 목표로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유미자 사모는 “홀사모를 섬기는 사역은 장기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달려서 도착점에 이르기 위해 계속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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