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위한 한국교회 역할 모색…태영호 전 공사 강연

북한선교위원회(위원장 고광배 목사)가 주최한 제15회 북한선교대회가 지난 11월 24일 증가교회(백운주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북한선교대회에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강사로 나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날 ‘북한의 기독교정책과 한반도 정세, 통일의 방도는?’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의 현 정치·사회·문화 상황을 설명하고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공산주의 국가 중 세습을 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며 “북한은 공산주의 체재와 주체사상, 세습 등을 위해 기독교 말살 정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김일성이 체제 선전을 위해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를 세우고 더 많은 교회를 세우려고 했다가 결국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만 남겨두었다”면서 “가짜교회에 나온 가짜성도들이 복음을 접하고 진짜성도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교회를 세우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또 “자본주의사회에서 가능한 시장이 북한당국의 통제 속에서도 메뚜기장, 진득이장으로 발전하고 결국 공식적으로 400개 이상의 장마당을 운영 중”이라며 장마당을 통해 전파되고 있는 자본주의 사상과 남한문화가 결국 북한의 젊은이와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동포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어 보내고 탈북인들을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한 기금 모금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북한선교대회는 위원장 고광배 목사의 사회로 고문 박영숙 권사의 기도, 회계 박상신 권사의 성경봉독, 고문 이정운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특별기도의 순서에서는 나라와 민족의 번영, 국가안보와 평화적 남북통일, 북한교회 성도와 해방 전 82개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부위원장 유병욱 목사, 고문 임영건 장로, 오인규 장로(증가교회)가 각각 기도했다.

이날 또 부총회장 정진고 장로가 축사를, 백운주 목사(증가교회)가 격려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선교대회를 마치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며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와 노력을 다짐했다.

북선위는 북한선교대회 후 임원회를 열고 내년 4월 또는 6월에 북한·중국 접경지역을 방문해 향후 북한선교의 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며 실무 진행은 위원장과 총무에게 위임했다.

한편 북선위는 서울신대 기독교신학연구소에 의뢰해 해방 전 북한성결교회가 82개 교회임을 확인하고 북한성결교회 재건방안을 연구 중이다. 북한선교정책 수립, 북한선교기금 조성, 탈북자 정착 지원, 북한선교를 위한 인재양성 등에도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