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선교사 10차 재교육 ··· 8개국 17명 참여
마음의 상처 보듬고 '다시' 사명에 불 지펴


이미 파송받아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지치지 않도록 회복을 돕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선교사를 발굴하고 양성하여 보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오랜시간 고군분투하며 사역의 기반을 다지고, 복음의 결을 맺기에 힘써온 선교사에게 문제가 생기면 선교지 사역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선교사 멤버케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교사들을 위한 상담과 돌봄, 휴식과 재충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손상득 목사)는 지난 11월 25일~12월 6일 2주간에 걸쳐 강원도 평창 더화이트호텔에서 교단 안식년 선교사 제10기 재교육을 진행했다. 안식년 선교사들이 ‘다시’ 사명에 불을 지피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이번 10차 재교육은 말리와 칠레, 부르키나파소, 페루,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등 8개국 17명의 선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재교육’이라고 이름 붙었지만, 강의 형식의 교육에 치중하지 않고, 부부세미나와 정서감 나누기 등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의 회복을 경험토록하고 댄스테라피와 자연에서의 힐링타임 등 즐거운 교제와 휴식도 제공했다.

특히 자연을 벗삼아 선교사들이 쾌적하게 쉬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재교육을 최신 설비를 갖춘 산속 리조트에서 진행해 선교사들의 반응이 좋았다. 선교사들이 부담없이 교육받고 휴식할 수 있도록 선교사 재교육의 모든 경비는 해선위에서 제공했다.

이번 10기 선교사 재교육은 이전과 같이 ‘다시(Re)’에 집중해 ‘Re;4’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다시 새로워지고 온전해지고, 다시 회복하고 새로운 소명을 얻도록 2주간 선교사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1월 25일 첫날 개회예배에서는 해외선교위원장 손상득 목사가 설교했으며, 시인 김수영 권사가 ‘나의 시편’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후 선교사들이 자신만의 시편을 써볼 수 있도록 도왔다.. 예배 후에는 이후 선교사역 보고가 저녁까지 이어졌다.

둘째 날은 하루 종일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타임으로 선교사들이 먼저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며 선후배 선교사들 간에 화합을 도모했다. 저녁 시간에는 장동현 소장(움직임연구소 ‘루케테’)가 강사로 나서 흥겹게 춤추며 마음의 고민을 털어내는 댄스테라피 강의를 진행했다.

다음 날은 서울신대 상담팀이 ‘정서감 나누기’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부부 간에 또 동역자들과 어떻게 마음을 나누어야 할지를 배우고 체험했다.

선교사 스스로에 대한 점검은 ‘성격유형 애니어그램’을 통해 보다 명확히 진단할 기회도 있었다. 애니어그램 전문강사인 교단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는 선교사들이 어떤 성격유형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기질별 특성에 따른 대화 및 소통법 등 갈등의 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송 국장은 또 ‘선교사의 탈진’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탈진예방법과 탈진했을 때 회복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둘째 주는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의 ‘부부세미나’로 시작됐다. 이 목사는 부인 정정희 사모가 함께 쓴 책 ‘부부가 함께 떠나는 행복여행’을 교재로 부부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소방법을 제시하면 참가자들이 소그룹 모임하며 적용해 보는 방식으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5차례 집중 강의가 진행됐다.

이어 한국코칭선교회 대표 홍삼열 목사가 ‘조직 내 갈등 해결’이란 제목의 강의를 통해서 선교지에서 동료 선교사나 현지인과 사역 중에 겪는 갈등의 종류와 원인을 진단하고 해소방법을 제시했다.

 하프타임미래연구소 소장 박호근 목사는 ‘하프타임’ 세미나에서 선교사들이 장기적 안목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또 영성회복을 위한 집회는 김철호 목사(전주교회)가 인도하며 "무릎꿇는 기도만이 사역을 상리로 미끈다"고 말씀을 전했다.

마지막 날에는 송재흥 선교국장이 '선교사의 사계절'이란 제목으로 강의한 후 모든 교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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