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탈시기 중학생 시절 50% 가장 높아
가나안 청소년, 부모도 가나안 교인 31.5%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과 교회인식 조사 발표

현재 교회 출석 중인 청소년 중 61%만 “성인이 된 후에도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 교수)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교수)는 12월 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는 청소년들 중 61.8%만이 ‘성인 이후에도 교회를 계속 다닐 것 같다’고 응답했다. ‘그만 다닐 것 같다’는 22.2%, ‘잘 모르겠다’도 16%였다. 10명 중 4명은 계속 다닐 생각이 없거나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계속 다니겠다’고 응답한 청소년들은 학생과 부모가 모두 교회에 다니는 비율이 높아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역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 다닐 것 같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부모 모두가 비기독교인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 인식조사에서는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청소년’에 대한 설문조사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나안 청소년’의 부모도 ‘가나안 성도’라고 응답한 비율은 31.5%였다. 부모가 모두 비기독교인인 경우도 31.5%였다. 부모가 모두 교회에 출석한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결국 부모의 신앙이 자녀의 교회출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나안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난 시기는 중학생 때가 50%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 때는 25.5%, 초등학교와 그 이전은 24.5%로 나타나 중학교 시절의 신앙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정재영 교수는 “기독 청소년들의 교회 출석 여부가 부모의 신앙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정 교수는 “부모가 교회에 나가지 않거나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 청소년들이 신앙적으로 취약할 수 있으니 교회에서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교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가 3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공부 때문에’가 26.5%, ‘개인적 이유’가 19%로 나왔다. ‘목회자나 교사에게 불만이 많아서’, ‘교회 친구들에게 불만이 많아서’는 각각 4.5%로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들이 교회를 떠나기 전 교회 생활은 어땠을까. 예상외로 응답자의 84.5%가 열심히 참여했다고 대답했다.(매우 적극 참여 22.0%, 어느 정도 참여 62.5%) 활발하게 교회활동을 했지만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신기원 목사(밀알두레학교)는 교회 밖 청소년과 교회 출석 청소년에 대한 각자 다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신 목사는 “청소년들의 탈교회 시점을 보면, 초등에서 중등으로, 중등에서 고등으로, 고등에서 청년으로 가는 일명 ‘마디’에서 탈교회가 이뤄진다”며 “중고등부 통합예배 등으로 선배들의 신앙이 전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또 교회출석 청소년에 대해서는 “부모가 교회에 출석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청소년들도 교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제대로 된 신앙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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