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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해외 선교지 성탄풍경
우간다/아르헨티나의 성탄이야기
풍습은 달라도 기쁨은 똑같아
[1210호] 2019년 12월 17일 (화) 21:27:14 문혜성 기자 kehcnews@daum.net

 성탄절을 앞두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성탄 시즌이 되면 거리에는 화려하게 장식한 대형 성탄트리가 세워지고,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장식한 건물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귓가에 들리는 흥겨운 캐롤은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성탄절 풍경이다.

하지만 지구촌 반대편에서 무더위 속에 성탄절을 맞이하는 선교지는 많이 다르다. 화려한 성탄장식도 없고, 특별한 성탄예배나 축제가 열리지도 않는다. 넉넉지 않아 보여줄 것은 없지만 아프리카 우간다와 남미 아르헨티나는 가족들의 사랑으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색다른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올해 처음 우간다 성결교회 예배당마다 전기설비가 들어섰다. 군산중동교회에서 성탄선물로 교회마다 태양광으로 전기설치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밝아진 예배당에서 성도들이 신이 나서 춤을 추는 모습.

우간다의 성탄절(우간다 이헌도 선교사)

   

▲ 우간다 이헌도 선교사 가족

 

 

 

 

전기 없는 마을 밤, 환하게 밝혀
어느 때보다 기쁜 성탄절 기대해

아프리카 우간다의 성탄절은 코끝 시린 추위도,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낭만도 없다. 매년 뜨겁고 메마른 계절에 성탄절을 맞이한다. 하지만 날씨는 낭만이 없을지라도 이곳의 성탄은 흩어져 외지에 나가있던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반가운 날이다. 이때 일 년에 딱 한번 쌀과 고기를 사서 가족들과 조촐한 만찬이지만 함께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날이 성탄절이다. 그래서 특별한 전통도, 특별한 명절도 없는 우간다 사람들에게는 성탄은 ‘예수 탄생’의 의미 이상의 날이기도 하다 .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의 화려한 네온사인도 없고, 성탄을 나타내는 어떤 장식도 없는 단촐하기 그지없는 우간다의 성탄절이지만 마음만은 모두가 이 날을 기다리고, 축하한다. 사실 이들에게는 성탄의 의미보다는 함께 나누고 즐기는 축제로, 잔치로, 모임으로 즐거워하기지만 고단한 삶 속에서 그런 기쁨이 성탄절을 특별하게 만든다.

   

▲ 성탄절 예배 후 이헌도 선교사가 성도들에게 성탄선물 나눠주는 모습.

성탄절에는 모든 학교와 관공서도 며칠간 연휴로 문을 닫는다.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큰 명절이기 때문이다. 우간다의 성탄절은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첫 달에 찾아온다.

시원함이 사라지고 뜨거운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건기 시즌에 유일하게 기쁨을 주는 가장 큰 감격의 날이다. 성탄절은 가장 기쁘고 즐거운 행복의 날이요, 일년 중 그 어느때와도 바꿀 수 없고, 일년 중에서 절대로 없어서도 안 될 축복의 날이다. 

모두가 부족한 생활이지만, 이 때 만큼은 지갑을 열고 고이 간직하던 돈을 꺼내서 고기와 쌀을 사서 함께 먹는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없을 만큼 성탄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사로 잔치로 기억에 남아있다. 내일 먹을 음식이 없어도, 다음 달에 먹을 양식이 없어도 성탄절만큼은 가장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의 시름을 잊어버리고 잠시라도 성탄의 기쁨에 젖어 별빛 달빛 아래 모여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 성탄절이 되면 동네마다 임시로 서는 정육점. 사진은 현장에서 막 잡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모습.

올해 우간다 성결교회들은 어느 때보다 특별한 성탄절을 준비했다. 아직 전기도 없고, 전신주도 없는 지역에 태양광으로 전기 불을 밝히는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해가지면 빛이 없던 곳에 빛으로 오신 주님을 특별하게 느끼고 깨닫게 되는 감격의 성탄절이 될 것이다. 깊고 깊은 밤, 교회마다 태양광을 통해서 모아 놓은 전력으로 불을 밝히며 온 밤을 축하할 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이 거룩하고 영광스런 성탄의 거룩한 빛이 우리 아프리카 땅을, 우리 우간다 땅을, 우리 성결인들의 삶을 더욱 밝게 해 주는 계절이 되기를 이곳에서도 소망해본다.

 

 

아르헨티나의 성탄소식(정상훈 선교사)

   

▲ 아르헨티나 정상훈 선교사 가족


‘성탄절’ 당일엔 가족 모임 우선
우리나라 ‘설’ 명절 같이 온가족 모여

아르헨티나의 성탄절은 익숙했던 한국의 성탄절의 풍경과는 많이 다르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북반구인 한국과 정반대의 환경이다. 12시간의 시차, 계절도 반대이고, 날씨도 반대다. 심지어 집을 지을 때도 남향이 아닌 북향을 선호한다. 성탄절 역시 한 여름에 맞이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 교회도 성탄절에 기쁨이 넘쳐난다.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교회들은 성탄절에 예배가 없다. 가족들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성탄절이 되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레촌’(새끼 돼지)을 숯불에 구워 나누어 먹으며,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함께 감사를 나눈다. 마치 우리나라의 설 명절과 같은 풍경이다.

몇몇 아르헨티나 교회에서는 성탄절 당일보다는 전이나 후 주일에 예배를 드리며 성탄절을 기념한다. 특별히 복음전도에 열정이 있는 교회들은 성탄절을 앞둔 주일 저녁이나 성탄절 전야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성도들의 가족들을 초대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도 나누며 복음을 전하고,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도 함께 나누기도 한다.

   
▲ 아르헨티나는 한여름에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햇볕이 쨍쨍했던 올 1월 어린이성경학교 때.

제가 섬기고 있는 ‘하나님은우리의피난처교회’(Dios es Nuestro Amparo)에서는 성탄절을 맞아 12을 22일 주일 예배를 특별히 저녁에 드리기로 했다. 특히 이날 가족이 없어 홀로 외롭게 성탄절을 보내는 이웃이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족을 예배에 초대하고, 레촌과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누어 먹으려 한다. 예배 이후에는 코이노니아 시간으로 한 가정,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한 해 동안 주님께 받은 은혜와 감사 제목을 함께 나누고,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알리는 기쁜 성탄절에 잃어버린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은혜가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기대하며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강절을 보내고 있다. 성탄절을 맞아 드리는 주일 예배를 통해 아르헨티나 메를로 지역의 많은 영혼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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