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총회장 박희순 장로 소천 … 교단장 엄수
주의 종 극진히 섬겨 … 교단·교회 발전에 헌신

전 부총회장 박희순 장로(역촌교회 원로)가 지난 12월 11일 향년 91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 박희순 장로는 교단과 교회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었다. 박 장로는 1959년 체부동교회에서 장로로 장립된 후 1972년 김효겸 목사, 민필식 전도사와 함께 역촌교회를 개척했다. 특히 역촌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하는 동안 3번이나 건축위원장을 맡아 교회 성장을 제일 앞에서 이끌었다.

박 장로는 평소 성도들에게 “토요일에는 담임목사님이 말씀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연락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주의 종을 위하는 그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박희순 장로는 목회자에게는 물론이고 교회 성도들에게도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 장로였다.

박 장로는 교단의 성장과 발전에도 힘써왔다. 1972년 남전도회전국연합회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는 무려 14년 동안 법인이사로 서울신학대학교를 섬겼고, 제43차 부총회장으로 교단을 위해서도 일했다. 또 교단 유지재단 이사, 서울신대 후원회 이사, 전국장로회장, 본보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및 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며 평신도로서 교단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한 인물이었다.

사회적으로는 대원전선주식회사 대표이사 및 회장,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이사 및 이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이사, 한국공업표준협회 이사 등 굵직한 이력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2월 13일 열린 ‘고 박희순 장로 천국환송예식’은 이준성 목사의 집례로 부총회장 정진고 장로의 기도, 총회 서기 이봉조 목사의 성경봉독,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의 약력 소개, 전 부총회장 신명범 장로의 조사, 성백회장 유재수 장로의 회고사, 유족인사, 전 총회장 이정복 목사의 축도 등 교단장으로 거행됐다.

류정호 총회장은 설교에서 “박희순 장로님은 교단의 큰 사역을 감당하시면서도 인자하고 따뜻한 마음을 풍기는 분이셨다”고 회고하며 “그분의 빈자리가 아쉬워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지만, 다시 만날 약속을 기대하며 그가 심은 밀알이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지길 함께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40여 년간 박희순 장로와 동고동락했던 신명범 장로는 “과거 박 장로님이 남전도회장직을 수행할 당시 사비를 털어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 것과 같이 느꼈다”고 회고하며 “앞으로는 박 장로님이 걸어간 신앙의 참된 길을 따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촌교회 성도들도 박 장로와의 이별에 슬퍼하며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이었다.

고 박희순 장로는 경기 파주시 영광교회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공원묘지는 박 장로가 체부동교회에서 장로로 시무할 당시 건립에 직접 참여한 곳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지영자 권사를 비롯해 아들 박상호, 며느리 정현주와 2명의 손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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