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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대학생 인재 양성소-성결학사
청춘들 꿈의 보금자리 역할 ‘톡톡’
[1210호] 2019년 12월 18일 (수) 16:58:36 박종언 기자 little777@hanmail.net

   
▲ 성결학사 전경
“성결학사는 젊은 청년들에게는 고향 집과 같은 편안한 숙소이자 꿈과 비전을 위해 달려갈 수 있는 보금자리입니다.”

지난 11일 아현교회가 운영하는 성결학사(관장 조원근 목사)에서 만난 강지애 씨는 “성결학사는 집보다 편한 곳이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에서 서울로 유학 온 그녀는 8년째 성결학사에 머물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성결학사 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귀띔했다.

“고향도 성격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도 서로 의지하고 기도하다 보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평생 함께 할 동역자를 만난 것은 제게 가장 귀한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녀의 고백대로 성결학사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2000년 6월 학사를 개관한 후 농어촌 출신 청년 1200여 명이 성결학사를 거쳐 갔다. 그들에게 성결학사는 청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꿈 터였고, 낯선 도시에서 외로움을 달래주고, 힘겨운 학업을 응원하는 곳이었다.

   
▲ 화요새벽채플
영적 회복과 돌봄의 장소

‘성결학사’, 그 이름 뒤에는 서울신대 옛터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전통이 있다. 신학교 강당교회로 출발한 아현교회가 학사를 시작한 것도 과거 성결교회 목회자를 양성했던 것처럼 농어촌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거룩한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사명감이 깔려있다. 그 중심에는 신앙과 가족 같은 공동체 정신이 있다. 입사생 대부분은 4인 1실에서 생활하지만 신앙 안에서 아픔을 극복하고 연약한 부분을 채워 주기 때문에 금세 형과 동생 등 가족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정기 채플과 방별 기도회, 성경공부 등이 학사생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신앙 안에서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도 한다.
2017년 입사한 조나단 씨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나 자신의 연약함과 죄인 됨을 깨닫게 되었다”며 “당시에는 고통스러웠지만 나도 모르게 훌쩍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숙사나 하숙집 등 세상의 학사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신앙생활과 경건 훈련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꿈과 비전의 발전소
성결학사는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발전소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이들도 많다. 안혜원 씨는 10년 전 성결학사 생활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한다. 성결학사에 머물면서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사명을 깨닫게 되었고 이곳에서 만난 선배들의 조언에 힘입어 삶의 진로까지 결정해 지금의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노사발전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안 씨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이곳에서 만난 선배 언니들과 상의할 정도로 큰 영향을 받았다”며 “기독교인으로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할지 깨닫게 해 준 곳이고 아직도 당시 룸메이트들과 연락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고 말했다.

   
▲ 학사식당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다

이곳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도 많다. 같은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함께 비전에 헌신하는 것이다. 아현교회 신효철 전도사와 성결학사 김사랑 간사는 성결학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고 성결학사의 사역을 위해 함께 헌신했다. 특히 김사랑 간사는 학생시절 머물렀던 기간을 포함해 10년 째 성결학사에 몸담고 있다.
신효철 전도사는 “성결학사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고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면서 신혼 초기에 겪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한 공동체 안에서 만나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성결학사에 거주한 김현정 집사도 이곳에서 남편을 만났다. 김 집사는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 와서 많이 방황할 수도 있었는데 성결학사를 통해 아현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곳에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예쁜 자녀도 낳아서 너무 만족한다”고 고백했다.

청년들의 부모 역할 자처
성결학사가 이렇게 오랜 기간 청년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회와 사역자들의 헌신이 있다. 무엇보다 입사생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돌보는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기에 그동안의 사역이 가능했다. 아현교회의 지원과 도움도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아현교회는 매년 성결학사에 인건비와 세금 등 매년 7,80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전담 목회자가 상주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영적 돌봄이 이뤄지고 있고 곳곳에 설치된 CCTV는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학생들의 공부를 책임지는 도서관과 예배와 소모임을 위한 세미나실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학생들이 외박을 하게 되면 부모에게 알리는 ‘부모 안심 서비스’도 성결학사만의 독특한 운영방식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조금은 답답한 것 같은 규율이 잘 지켜지는 것도 본인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입사생들이 알기 때문이다.

   
▲ 묵상모임
학부모 만족도도 높아
자녀를 성결학사에 보냈던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대학을 보낼 때는 높은 생활비와 신앙생활에 소홀하지 않을까를 걱정했는데 성결학사에 머물며 모든 걱정을 덜었다는 것이다.
김종욱 목사(연동중앙교회)는 성결학사에 ‘마음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을 성결학사에 보냈던 김 목사는 “시골교회 목회자로 넉넉지 못한 살림이었는데 성결학사에 머물면서 경제적 부담을 많이 줄였다”며 “무엇보다 내 자식처럼 아들을 돌봐 준 아현교회 조원근 목사님과 담당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아들과 딸, 두 자식을 성결학사에 보냈던 안희형 목사(광주우리교회)도 성결학사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안 목사는 “자칫 소홀하기 쉬운 신앙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어 감사했고 요즘 시기에 딸을 혼자 서울로 보내기 힘든데 성결학사에는 마음놓고 보냈다”며 “지금도 서울로 대학을 보낸다는 부모를 만나면 무조건 성결학사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김사역 계속 이어갈 것
올해 19년이 된 성결학사는 오래된 역사만큼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후배들을 사랑하는 선배들의 마음, 함께 부둥켜 안고 울며 기도했던 기억, 학생들을 위해 한결같이 헌신하는 목회자들의 수고와 땀방울 등은 그 어느 곳보다 뒤지지 않는다.
조원근 목사는 “19년 간 아현교회 성도들과 교단의 관심으로 성결학사가 유지될 수 있었다”며 “이곳을 거쳐간 많은 학생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사명을 감당할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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