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행복한교회 16년째 새벽송
80가정에 성탄선물 전해

12월 24일 밤 인천 주안동의 허름한 주택가 골목.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성도들이 성탄절 새벽송을 불렸다.
성탄절 전날 아기예수의 탄생을 이웃과 함께 축하하는 새벽송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인천 행복한교회(김경임 목사)는 16년 째 어려운 이웃을 찾아 이렇게 새벽송을 하고 있다.

밤이 깊어지자 기온은 더 낮아졌고, 바람도 매서웠지만 새벽송 대원들은 촛불을 들고 어두운 골목길을 누비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성탄절 찬양이 골목에 울려 퍼지자 조용했던 주택가에 불이 켜지고 닫혔던 문이 활짝 열렸다.

이날 교회 성도들은 4개 조로 나눠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 즈음까지 지역의 소외 이웃들을 찾아 성탄 선물을 전했다. 선물은 쌀과 반찬, 즉석밥, 전자레인지, 아이스크림 케이크, 영양제 등 다양하다. 가정의 형편에 따라 꼭 필요한 선물을 전달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80여 가정을 방문한다. 교인들 역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새벽송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에 전달했다.

행복한교회는 개척 초기인 16년 전부터 해마다 성탄절 전날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방문해 위로와 선물을 함께 전달해왔다. 교회가 새벽송을 시작한 건 아기예수의 탄생을 교회에서만 축하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 기뻐하며 성탄의 의미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김경임 목사는 "우리가 작지만 마음을 담아서 드리는 선물과 기도와 감동을 받으셔서 함께 우시기도 하고 살아갈 용기가 있다고 표현해주실 때가 가장 보람 있다"면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교회에서만 축하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뻐하며 성탄의 의미를 나누는 새벽송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성탄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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