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기관 최우수 평가 이끌어

부천삼광요양원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최우수 시설로 유명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시설평가에서 3번이나 전국 최우수등급(A등급)을 받았다. 심심치 않게 요양원의 노인학대 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삼광요양원은 일명 ‘노인 안전지대’로 통한다.

2005년 삼광교회(심원용 목사)에서 전문요양시설로 세워진 부천삼광요양원은 개원한지 5년 만에 처음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후 2012년과 2018년 A급 요양시설로 공인받았다. 현재 70여 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고, 부천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입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기자까지 있는 상황이다.

삼광요양원이 이처럼 ‘오고 싶은’ 요양시설로 인정받는 데는 원장 신태호 장로(삼광교회·사진)의 남다른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

신태호 장로는 2005년 요양원 설립 초기 사무국장으로 요양원 사역을 시작했다. 사실 신 장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청춘을 바친 IT맨으로 국내 굴지의 소프트웨어 회사 임원까지 맡아 일했었다. KTX 등 기차에서 승객들의 좌석 배치와 탑승 여부 등을 확인하는 프로그램도 신 장로가 이끈 개발팀의 작품이다. 반평생 컴퓨터 작업만 했던 신 장로는 은퇴 이후 평생 해보지 않았던 몸으로 뛰는 ‘요양원’ 사역에 뛰어들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한 신태호 장로는 이전엔 바빠서 못했던 교회 차량 봉사를 도맡아했다. 교회차량을 운행하면서 그는 매일 승합차 외부를 세차하고, 내부까지 깨끗하게 청소했다. 또 한번도 신호위반이나 과속을 하지 않았다. 보는 이나 타는 이 모두 ‘교회 차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 ‘교회 차량은 교회의 얼굴’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우직하게 지킨 것이다. 그의 이런 성실함을 주의 깊게 살펴 본 심원용 목사가 2005년 요양원을 개관하며 신 장로에게 사무국장을 제안했고, 이때부터 그의 인생 2막이 새롭게 시작됐다.

요양원 사무국장으로 부임 후 신 장로의 성실함은 더욱 빛을 발했다. “주님 모시듯 어르신들을 모시자”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다보니 노인들은 그를 자식처럼 의지했다. 그러다보니 그 가족들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신 장로는 “나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직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주님 대하듯이 대하자’라는 마음으로 섬겼는데, 이런 마음가짐과 자세가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에게 좋게 인식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어르신들의 단체 외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다채로운 실내프로그램에 경복궁 나들이, 서커스 관람, 운동회 등 외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시설도 부지런하게 업그레이드하고, 먹거리 하나를 사도 가장 좋은 것으로 구입해 제공했다. 남들은 꺼려하는 무연고자로 사망한 노인들을 위해 직접 화장하고, 장례까지 치러준 경우도 부지기수다.

요양보호사도 기준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해 직원들이 너무 힘들고 지치지 않도록 했고, 1일 8시간 근무, 주5일 40시간을 철저히 준수했다. 5년 이상 일한 직원들이 정년퇴직할 때는 금반지를 선물하고 제주도 여행도 보내줬다. 섬기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마음에서 서비스가 우러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먼저 섬김받은 요양보호사들이 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선순환이 생겨났다. 이런 팀워크가 어우러져 3번이나 전국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 경기도지사상,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신 장로의 꿈은 마지막까지 노인들을 잘 섬기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많은 선물을 주셨으니 끝까지 노인들을 잘 섬기고 천국에 가시는 것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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