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세계박해지수 발표
“기독교인 박해 수준 매년 늘어”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의 박해를 조사하는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 이하 WWL)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도 73개 국가에서 약 3억 명의 기독교인들이 높은 수준의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명 중 1명의 크리스천이 박해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보고서를 공개하며 “가족과 직장 동료, 지역사회, 법률 시스템, 사회구조로부터 박해를 경험하고 있는 국가들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슬람 과격주의 세력의 확산이 기독교인의 박해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규일 사무총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는 약소국가에 이슬람 세력이 급증하면서 이들 국가에서도 박해 수준이 높아졌다. 특히 말리는 박해순위 34위에서 29위로 5계단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며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도 이슬람 과격주의 세력이 확산돼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필리핀 졸로 지역에서는 한 성당이 이슬람 세력에 의해 두 차례 습격을 당해 2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 사무총장은 “기독교인의 박해 수준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아시아 국가들에서 박해 수치는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며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집에서 쫓겨나고, 심한 경우 살해를 당하기도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부족해 수치에서 누락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2020 세계 기독교 박해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리비아, 파키스탄이 2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선교사 추방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중국은 2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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