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에는 기여하지 못한다는 인식 커
한국교회, ‘선지자적 역할’ 회복 시급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7일 발표한 ‘2020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기독교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우리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종교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들은 한국교회가 사회통합에는 기여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떤 종교가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7%는 기독교라고 응답했고 32.9%는 가톨릭을 선택했다. 불교는 10.2%를 기록했다. 계층별로는 20대 연령층이 개신교를 많이 선택했고, 40~50대는 가톨릭의 손을 들어줬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와 중도층은 개신교를 많이 선택했고 진보층은 가톨릭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기독교가 1위를 차지했다. 기독교는 해당 설문에서 30.7%를 차지했고 뒤이어 가톨릭이 28.8%를, 불교는 13.5%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일반 국민들이 기독교의 사회봉사 활동에 대해 양적인 측면 뿐 아니라 사회 기여도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이나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은 64.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7년 조사보다 긍정적 답변이 근소하게 줄어든 수치다. 2017년 조사에서는 62.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고 33.3%가 그렇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처럼 국민들은 한국교회가 사회봉사 활동은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 분열 문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는 “종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사회통합의 기능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보면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며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현실을 인지하고 선지자적 기능을 회복해 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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