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인격의 힘

하버드 경영 대학원 교수인 제이 로쉬와 토마스 티어니는「인재 경영의 기술」에서 리더의 근본 요소를 인격, 판단력, 직관력이라 했습니다. 인격이란 무엇일까요? 저자는 ‘리더에 대한 개개인의 신뢰’라고 했는데요. 인격의 구성요소는 겸손, 유연성, 책임감, 칭찬, 공감, 이해력입니다. 

새뮤얼 스마일즈는「인격론」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인격”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데요. 천재성은 항상 감탄을 일으키지만 오랜 시간 그를 따를 순 없습니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격이죠. 그는 인격을 용기, 자제력, 의무와 진실함, 밝은 성격이라고 합니다.

인격을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를 ‘일’로 봅니다. 교회에는 다양한 봉사자가 세워지는데요. 봉사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한 ‘일’입니다. 베드로의 첫 번째 서신 제4장에 보면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라고 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봉사를 하다 시험에 들곤 하죠. 시험을 딛고 일어서느냐, 동굴로 숨느냐는 선택에 달렸습니다. 십자가의 복음과 부활의 영광으로 상처를 딛고 선 사람은 되레 ‘치유자’가 됩니다.  

새뮤얼 스마일즈가 인격의 구성요소로 ‘변함없는 의무감’을 말하기 전에 주님은 ‘언약적 사랑’으로 인류를 덮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어떤 존재가 되던지 회개하면 항상 사랑으로 구원하셨어요. 우리와의 언약을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는 완전한 인격입니다.

때마다 말씀을 붙들고 한 걸음 주님께 더 가까이 가면 인격이 만들어지는 거죠. 직위는 리더십이 아닙니다. 까불면 곤혹을 치릅니다. 어떤 공동체이든지 리더의 몸무게를 달아봅니다. 그것은 인격의 무게예요. 계체량을 통과해야 리더십을 이양합니다.   

스티븐 M.R. 코비는「신뢰의 속도」에서 신뢰를 얻기 까지는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잃는 것은 순간이라고 하며 부모의 일화를 소개하는데요. 아버지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교대하다가 어머니가 미처 뒷좌석에 타기 전에 출발했답니다. 문 닫는 소리가 두 번 나야 하는데 한 번만 듣고 출발했습니다.

뒷좌석에 타서 쉰다고 생각한 거죠. 한참 지나서 경찰의 도움으로 아내를 만나기까지 어떤 의심도 없이 운전을 했어요. 하마터면 결혼생활의 큰 위기에 봉착할 뻔했죠. 아버지는 어머니께 신뢰를 얻기까지 이미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던 터라, 에피소드 하나로 기억될 뿐이었답니다.

가정, 직장, 교회에서 리더가 신뢰를 얻기까지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잃으면 큰 비용을 들여도 회복 안되는 게 일반이죠. 리더가 신뢰를 잃으면 사람이 떠나고 당회가 신뢰를 잃으면 교회는 길을 잃습니다. 신뢰는 구걸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얻기 위해서는 동기의 순수함, 변함없는 의무감, 일관성, 능력, 성과가 필요합니다. 신뢰의 상승기 속도는 느리지만, 감소할 때는 무척 빠릅니다.

로고스교회 개척 10년 까지는 리더에 대한 말 같지 않은 말이 말이 되더니, 20년이 지나니 말 같지 않은 말은 말이 안되더군요. 신뢰의 힘입니다. 해서, 지금부터가 더 위험하단 것도 압니다.

리더의 인격에 대해서는 이미 유치원에서 배웠는데요. 인격적인 리더는 솔직 담백합니다. 행동은 예측 가능하죠. 잘못은 즉시 인정합니다. 인정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게 전기 충격기로 자신을 지지는 심정으로 아파하며 기도합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거들먹거리지 않고 주님께 하듯 합니다.

권위는 서푼어치도 없고, 묵묵히 종의 길을 갑니다.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성과를 냅니다. 현실을 냉혹하게 직시하고 과도한 기대가 아닌, 겸손의 열매를 맺습니다. 교회나 소그룹에서 신뢰할 만한 리더를 만나는 것은 서로에게 축복입니다.

인격적인 리더를 통해 주시는 말씀에는 능력이 나타납니다. 동일한 원고를 똑같은 장소, 시간을 들여서 읽어도 전하는 이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서 효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전하는 내용과 듣는 이의 감정보다 중요한 게 그 사람의 됨됨이입니다. 하나님은 리더의 인격을 훈련하시고 사람은 그런 리더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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