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역사학자들, 새 다큐멘터리 제작 제안

최근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제작한 성결교회 역사 다큐멘터리의 일부 내용이 부정확한 사실을 담고 있어 새 다큐를 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성은 교단 113주년 기념으로 성결교회 역사 다큐를 제작하여 최근 CTS와 GOOD TV 등 교계 방송사를 통해 방영했다.

이 다큐는 최근 성결교회 역사 연구의 성과를 반영하여 성결교회 배경과 창립 과정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다큐 제작을 예성이 주관했지만 상당한 내용을 기성과 예성의 공동역사에 할애했고 결론 부분도 성결교회의 이름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다큐에 대해 우리교단 역사학자들은 “일부 내용에 대한 역사 고증이 더 필요하며 일부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 다시 다큐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다큐 내용 중 성결교회의 배경이 되는 동양선교회와 만국성결교회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는 지적이다. 다큐는 동양선교회가 마치 만국성결교회 아시아 선교부인 것처럼 설명하여 한국성결교회의 선교 주체가 동양선교회가 아닌 만국성결교회로 인식하게 하는 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연구소장 박명수 교수는 “동양선교회는 만국성결교회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동양선교회는 처음부터 자신들이 교파적인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독립선교단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05년 동양선교회는 일본에서 창립할 때 ‘일본, 또는 외국에 있는 어떤 단체, 그리고 어떤 교회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1902년 이명직의 성결교회 약사나 현재의 헌법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 다큐는 또 한국성결교회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이명직 목사와 부흥운동의 중심인 이성봉 목사를 배제하여 균형있는 역사를 소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결교회 70년사 집필자인 김성호 목사는 “다큐가 예성 중심으로 제작되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이명직, 이건, 박현명, 최석모, 김유연 등 30년대~60년대 교단의 복음전승의 교수이며 모든 면에서 지도자였던 분들이 누락된 것은 객관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밖에도 이 다큐는 △일제 말 성결교회가 신사참배가 아닌 재림교리와 구약문제로 인해 해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했다는 점을 지나치게 부각한 점 △기성과 예성의 분열 원인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 진보·보수의 신학적인 논쟁으로 제한시킨 점 △한국성결교회의 주요 신학적인 배경인 18세기 웨슬리와 19세기 전국성결운동이 균형 있게 강조되지 못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다큐에서 성결교회 발상지인 염곡을 서울 관철동 3.1빌딩 부근으로 설명하고 있는 데 이것은 고증이 더 필요하고 김상준과 정빈을 일본의 동양선교회에 소개한 인물인 고명우를 YMCA총무라고 소개했는데 고명우는 당시 부산의 장로교병원 의사였다는 것이다. 

박명수 교수는 “성결교회의 공통된 역사 인식을 위해 기성과 예성의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역사를 서술해야 한다”며 “교단은 예성이 제작한 다큐의 오류를 시정하여 교단의 역사저, 신학적 배경을 충실하게 설명하는 새로운 다큐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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