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등 개교회 주일예배 영상예배로 대체
타 지역도 식당 폐쇄·오후예배 중단 등 방역 수위 높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지역교회들도 예배중지 등 초강경 대응으로 감염 예방에 나섰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지난 2월 23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지역교회들도 주일예배를 영상예배로 대체하는 등 확산 방지에 힘썼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 지역의 교회들은 지자체 및 지역 기독교연합회의 대응 지침에 따라 지난 23일 주일예배를 온라인 영상을 통한 가정예배로 대체했다.

우리교단 대구지방 소속 봉산교회, 대광교회, 충신교회, 활천교회 대구사랑교회, 경북서지방 소속 남산교회, 예천백합교회 등도 여러 교단의 지역 교회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온라인 영상을 통한 가정예배로 드렸다.

부산에서도 예장고신측 온천장로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행해 인근에 위치한 우리교단 온천중앙교회와 여러 교회가 23일 주일예배를 영상예배로 대체했다.

전주 바울교회도 전주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신천지 활동이 활발한 것을 감안해 23일 예배를 부득이 영상예배로 드렸다.

명성교회 부목사도 지난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성도의 가족 장례식에 참여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목사는 2월 16일 주일 약 2,000명이 모인 예배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져 명성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명성교회는 모든 교회 시설을 폐쇄하고 당분간 주일 예배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우려해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중지한 것은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감염예방에 주의를 기울였지만 주일예배를 중지하지는 않았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국가적 재난으로 여겨질 만큼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배를 중지하지 않았던 교회들도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방역의 강도를 높였다. 주일에 여러 번 나누어 드렸던 예배를 통합하여 드리거나 특정시간에 예배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성도들의 협조를 구했다.

예배를 드릴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간 거리를 2m 이상 떨어져 앉을 것을 권고했다. 찬양대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또 교회 식당과 카페도 문을 닫고, 노약자나 유아 동반 부모, 코로나19 감염 지역을 방문한 성도들은 가급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일부 교회에서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신천지 집회장이 폐쇄되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교회 난입이 이뤄질 것을 우려해 교회 입구에서 성도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3일 주일예배 교회 출석율은 20~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이번 주가 될 것으로 보여 개인 위생관리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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