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마스크 매주 1,000장 취약계층에 나눠
신장 투석하면서도 재봉틀 놓지 않아 감동

▲ 새빛교회는 3월 10일부터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지역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나누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의 많은 것이 멈췄지만 이웃을 향한 교회의 사랑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인천 새빛교회(신상범 목사)는 수제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취약계층에 무료로 나누고 있다. 20여 명의 성도들은 매주 교회 내 카페에서 재료를 준비해 1회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처음엔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역 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1회용 마스크’를 제작했다. 장애인과 홀몸노인 등 마스크를 구입하기 어려운 이웃에게 긴급하게 지원하기 위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지난 3월 10일부터 1회용 마스크 제작에 들어간 것이다. 

신상범 목사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을 섰는데도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면서 “오랫동안 줄을 서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방용 종이행주(키친 타올)를 이용해 제작하는 이 마스크는 종이 행주를 삼단으로 접어 마스크 모양으로 만든 후 양쪽에 고무 밴드를 이용해 귀걸이를 만들면 되는 것으로 누구나 손쉽게 제작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바이러스가 기침할 때 튀어나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데서 착안했다. 여기에 안전을 위해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KF80 이상 필터를 마스크에 장착했다.

인터넷을 통해 만드는 방법을 숙지한 성도들은 사흘간 마스크 작업에 몰두해 1차로 1,000여 개를 만들어 지난 15일 인근 임대아파트를 찾아가 배포했다. 동 입구에서 만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만 나눠줬는데도 마스크 1,160개가 금세 동이 났다. 마스크를 더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성도들은 이들의 요청이 기꺼이 수용했다. 마스크를 받는 이웃보다 주는 손길이 더 기쁘고 보람찼기 때문이다.

새빛교회 성도들은 부족했던 1회용 마스크 외에도 동시에 면 마스크 제작에도 나섰다. 급하게 공업용 재봉틀과 가정용 재봉틀 등 4대를 투입했다. 한쪽 카페에서는 1회용 마스크가, 다른 한 곳에서 면 마스크가 동시에 만들어졌다.

면 마스크는 월, 수, 금요일 등 일주일에 세차례 제작한다. 고급 면에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필터 충전용 마스크는 1회용에 비해 제작 속도가 더디지만 품질은 기성품 못지않다. 오랫동안 재봉 일을 했던 한성희 권사와 가정에서 취미로 재봉을 해왔던 성도 등 5명이 팀을 이뤄 재단과 재봉, 포장 등 손발을 척척 맞췄다. 특히 이 권사는 신장이 좋지 않아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하면서도 팀의 에이스답게 재봉틀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재봉 봉사를 하는 황순예 집사는 “취미로 했던 재봉 솜씨를 이웃을 위한 마스크를 만드는데 사용하니까 힘은 들어도 마음에 기쁨이 크다”고 미소를 지었다.

새빛교회의 마스크 제작 뒤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의 기도와 후원금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성도들이 지난 한 주간 동안 국난 극복을 위해 한 끼 금식하고 기도에 힘썼고, 금식으로 절약한 식비를 마스크 나눔에 헌금했다. 

이렇게 성도들의 정성이 가득한 새빛교회표 사랑의 마스크는 지난 3월 22일에도 임대 아파트에 무료로 제공되었다. 앞으로는 매주 금요일 신트리공원과 교회에서도 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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