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1.83%…20대 총선보다 저조
‘교회 직접 정치 반대’ 원인으로 지목돼

▲ 기독자유통일당 고영일 대표가 4월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다져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기독자유통일당이 제21대 총선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기독자유통일당은 지난 4월 15일 열린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1.83%(51만 3159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제20대 총선에서 2.63%(62만 6,853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권인 3%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당초 기독자유통일당은 3%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쳐왔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했던 광화문 집회에 수십 만 명이 참여했고, 직전 총선에서 아쉽게 떨어진 데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지 세력이 결집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박성제 기독자유통일당 정책부위원장은 총선을 열흘 앞둔 지난 4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100만 표는 확보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기독교 정당이 원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에 기독자유통일당은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기독자유통일당 고영일 대표는 총선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다져서 다시는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진성당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1백만 진성당원 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믿는 국민들, 그리고 한국교회의 신앙을 지켜야 한다고 믿는 성도들과 함께 숭고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함께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수감 중이던 전광훈 목사도 같은 날 옥중서신을 발표하고 “국가가 공산주의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민운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이제는 선거도 끝났으므로 모두가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전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의 실패 원인은 교회의 직접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교회가 정치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20년 가까이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은재 의원 공천 취소 사태와 전광훈 목사의 수감으로 인한 리더십의 부재, 각종 막말 논란 등이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기독자유통일당은 지난 2008년 열린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당명은 기독사랑실천당으로 득표율은 2.59%였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기독자유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도전해 18대 득표율의 절반에 못 미치는 1.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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