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교계 간담회서 신천지 비판
신천지 위장단체 ‘HWPL’ 법인허가 전격 취소도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위법 행위를 적극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4월 22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신천지의 위법 행위를 적극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4월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방역 당국에도 협조하지 않은 신천지에 대해 법인취소와 형사고발 등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특히 서울시가 확보한 신천지 내부 문건에서 추수꾼의 존재를 확인한 만큼, 검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이들의 위법행위에 대한 전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언급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위법행위 뿐 아니라 신천지가 그동안 자행해온 반사회적이고 비종교적인 종교활동에도 위법성이 있다는 판단을 서울시가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순 시장은 “신천지 내부 문건을 보면 다른 교회(정통교회)나 심지어 사찰에도 자신들의 교인(신천지 신도)을 파견해서 분열을 일으키거나 파괴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며 “교회(정통교회)에서 보면 업무방해나 불법침입 등으로 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서울시가 신천지 관련 법인설립을 허가하거나 봉사상을 수여하고 서울광장을 대여한 일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신천지가 어떤 집단인지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실체가 드러난 만큼, 신천지 관련 법인의 허가를 취소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천지에 대한 서울시의 행정 원칙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박원순 시장은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력한 한국교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공동체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요청한 것들에 대해 대부분의 교회들이 수용하고 협조해 준 점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 예배에서는 7대 방역 수칙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서울시 차원에서는 교회 방역과 체온계 제공, 승차예배를 위한 서울시 공영주차장 제공 등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회는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를 회복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서울시는 간담회 이틀 뒤인 지난 4월 24일, 신천지 산하 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법인설립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사단법인 설립허가가 취소되면 임의단체로 변경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법인으로서 보유하던 재산을 청산해야 하며 기존 법인과 동일한 법인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3월에는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선교회’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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