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분적으로 완화함에 따라 현장 예배를 재개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현장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가정예배를 드렸던 한국교회는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새벽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평일예배도 속속 정상화하고 있다.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면서도 성도들의 예배생활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이다. 많은 기독인들이 온갖 불편을 감수하며 전 국민과 함께 시민의식을 발휘해 성숙하게 때론 헌신적으로 대응해온 결과이기도하다.

한국교회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방침에 능동적으로 협조해 왔다. 이런 인내 끝에 교단 곳곳에서 예배를 재개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지 않을 수 없고 막혔던 가슴이 이제야 탁 트이는 것 같다. 모든 성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요체인 현장 예배 중단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두 달 동안 계속되면서 한국교회 신자들은 예배의 소중함과 갈급함을 뜨겁게 느꼈다. 그런 만큼 회중 예배를 재개하더라도 정부가 제시한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예배를 재개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전보다 신앙생활에 한층 더 힘쓰면서 바이러스가 재 확산되지 않도록 교회 구성원 모두가 성숙한 자세로 코로나 예방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은 전 국민이 지난 2개월여 동안 지켜온 만큼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예배 참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 식사와 신체 접촉을 삼가는 것 등이다.

좁은 공간에서 성가 연습도 당분간 자제하고 예배당에 입실, 퇴실할 때도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예배 좌석을 1m 이상 띄우고, 유사시 동선 파악이 곧바로 이뤄지도록 인적사항을 작성해야 한다.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현장예배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생활방역 지침을 잘 준수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완화조치가 끝나면 조만간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방역 체제에서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교회 밖에서는 벌써 행락 인파가 늘면서 제주도 등지의 숙박 레저 시설 예약이 꽉 차는 등 긴장 이완의 징후가 완연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2차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올 가을에 2차 유행할 가능성이 있고, 길게는 2년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상적인 사회활동을 재개하더라도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누차 강조했듯 결코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방심했다가는 사태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 함께 모여 예배하는 기쁨을 사회를 위해 기꺼이 포기했던 한국 교회는 기독인의 소박하고 절제하는 미덕을 끝까지 지킴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 데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예배 재개로 국민의 시선이 다시 한 번 교회로 쏠리고 있다. 현장 예배를 드리는 것이 성도들들 만의 기쁨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기쁨이 되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지 않게 이번 기회에 확실한 신뢰를 쌓아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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