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 일대기 그려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설립의 주역이자 ‘걸레 성자’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1882∼1931)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호조」(互助)가 만들어진다.

(사)손정도기념사업회(대표회장 전용재 목사)는 지난 4월 29일 기독교회관에서 영화「호조」(감독 권혁만) 제작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계의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이날 권혁만 감독은 “지난해 12월 24일 KBS1 TV에서 성탄특집 다큐 2부작「걸레성자 손정도」가 방영된 이후, 시청자들의 요구와 시대적 요청으로 영화「호조」를 제작하게 되었고, 11월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정도기념사업회장 전용재 목사도 “영화「호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민족사랑’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도와 동참을 당부했다.

「호조」는 서로 돕는 사회를 꿈꾼 손 목사가 중국 지린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세운 민족의 이상촌 마을로, 초갈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돕는 삶(호조)이라는 것을 설파하기 위해 영화로 제작된다.

평안남도 강서의 부요한 유교 집안에서 태어난 손정도는 비단옷 같은 삶을 벗고 걸레 같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목사가 되었다. 당시 최대 교회인 동대문교회,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맡았지만 손 목사는 조국 독립을 위해 사임하고 독립운동가로 투신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한 뒤 임시의정원 의장과 국무위원 대한적십자회 총재 등을 맡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이 모든 명예와 권력을 저버리고 다시 중국 선교사로 떠나 ‘호조(互助) 운동’에 마지막 힘을 다했다. 서로 도우며 자급자족하는 이상촌을 건설하기 위해 도산 안창호 선생과 함께 ‘농민호조사’를 설립했다. 무력투쟁을 위한 독립운동 기지 건설이 최종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방해공작과 만주 침략으로 농민호조 이상촌은 미완에 그쳤다. 이후 고문 후유증과 지병에 시달리던 손 목사는 1931년 2월 19일 49세 젊은 나이에 눈을 감는다. 그는 그토록 바랐던 조국의 독립은 보지 못했지만 민족의 아픔과 가난을 온 몸으로 닦아낸 민족의 참 지도자로 재조망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정익 김명혁 이성희 전병금 김선규 목사 등 교계 원로들도 참석해 기독교를 넘어 온 국민이 손정도 목사의 정신을 본받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는 “갈등과 분열, 전염병으로 국민 모두가 힘들고 불안한 시대에 손정도 목사님의 호조정신은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근모 장로(삼성제일교회 원로·전 과학기술처 장관)도 “정치와 신앙의 삶이 한결같았던 손 목사의 삶을 통해 많이 배웠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을 널리 알리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작사 측은 영화 제작을 위해 티켓을 미리 구입하는 리워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자들은 영화 엔딩 크레딧에 명단이 게재된다.  (www.hoj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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