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양육시간 배로 늘어 스트레스도 증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족 간의 갈등과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이나 학교, 학원이 휴업하고 직장도 휴가, 휴직 등으로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개인과 가족 전체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가정주부의 경우, 저학년 자녀가 서너 명만 되어도 삼시세끼와 간식을 챙겨주려면 상당한 노동을 감당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세분화하면 자영업자 가족을 중심으로 심각한 경제적 스트레스, 자녀와 종일 집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양육 스트레스, 자녀 돌봄과 가사노동의 증가로 인한 역할 분담 스트레스, 함께하는 시간의 증가로 인한 가족관계 스트레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가정 내 스트레스는 우울, 불안, 분노를 높여 부부관계나 부모자녀 관계에서 부정적 행동을 야기하고 심지어 신체, 언어폭력을 발생시킨다. 심한 경우, 가족이 해체되고 가족 모두의 신체, 정신 건강을 저해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담치유기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 대처법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가장 먼저 유연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을 당했을 때 나만 이러한 고난을 겪고 있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견디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또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고 홈트레이닝, 말씀묵상 등으로 긴장을 풀어야 한다.

가족 간의 행동지침을 만들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족회의를 통해 서로의 불편한 부분을 숨김없이 나누고 어떻게 해소해나갈 것인지를 풀어간다. 서로에게 경청하고 따뜻한 공감을 표해주면서 유대감을 쌓는다. 

가족회의에서는 돌봄 노동이나 가사노동을 가족원 모두가 공평하게 분배하고 결정하도록 한다. 결정한 사항을 잘 따르면 가족 간의 신뢰가 한층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역할을 잘 한 가족에게는 보상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자녀와 하루 종일 함께 있어야 하는 양육 스트레스는 교사나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 좋지만 만날 수 없을 때는 자녀와 함께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

먼저 어린 자녀에게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주고 함께 대응 생활 수칙을 만들어 이를 지키면 보상해준다. 감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면 예방수칙만 잘 지키면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늘어난 여가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스트레스 완화와 성취감을 가져온다. 그동안 일상에서 바빠서 미뤄두었던 일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한 가지씩 실천해본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청소, 독서, 영화감상, 각종 취미생활 등을 하는 것으로도 삶의 만족감과 여유를 줄 수 있다. 일기쓰기나 미래에 대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시간도 가져본다. 청소년과 청년에게는 자기성찰과 동기부여의 기회가 된다.

집 안에만 있으면 하루에 필요한 활동량이 부족해 비만이 생길 수 있다. 집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체조를 하는 것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다양한 홈트레이닝 자료가 많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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