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훈련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을 먹으라고 요구하는 등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빛과진리교회의 리더십 훈련에 대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빛과진리교회의 성도들은 지난 5일 해당 교회가 평소 ‘리더십을 기르는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교회 내에서 비이성적 폭력이 벌어지고, 불가마에 들어가서 견디기 훈련 과정에서 전신 화상을 입었고, 하루 1시간 자기 훈련으로 인해 뇌출혈을 얻었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한국교회 대표 교단이자 개혁주의 신앙을 고수하는 교단의 교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은 적잖은 충격이다. 한 주 내내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에서도 논란이 거듭되었다. 급기야 경찰의 강제수사까지 진행되었다.

이단사이비 집단에서나 있을 법한 가학적인 훈련이 인권과 건강까지 해치는 범죄로 지적되어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다. 해당 교회와 소속 된 노회도 사과문을 내놓고 예장 합동 총회장도 진상규명을 약속했지만 엽기적인 행태에 대한 사회적 충격과 비난은 식을 줄을 모른다. 

빛과진리교회는 외부적으로 소탈한 리더십과 철저한 제자 훈련으로 청년들이 좋아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전체 교인 2,000여 명 중 70% 이상이 청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교회가 비이성적인 훈련을 벌인 것은 신약성서 고린도후서 6장을 근거로 했다고 한다.

고린도후서 6장 3절, “무엇에든지 아무에게도 거리끼지 않게 하고,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고난과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이라는 말이 평가 지표였다.

훈련받는 교인들은 자신의 믿음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이 구절을 적용해 보여 줘야 했다는 것이다. 문자적인 성경 이해와 비이성적인 신앙훈련으로 모진 탄압과 시련 속에서도 예수의 사랑의 복음을 전한 바울의 순수한 신앙의 가치는 사라지고 엽기적인 고통만 남게 만든 것이다.

해당 교단과 교회는 더 이상 이런 엽기적인 신앙훈련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신앙이란 이름을 통해 이런 폭력이 반복되면 이성적인 판단은 마비되고 교인들의 정신은 쉽게 누군가의 지배를 받게 된다. 이런 심리적 상태를 강요하는 것은 결코 신앙이라 부를 수 없는 폭력일 뿐이다. 신앙은 반지성주의가 아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실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 경찰에서도 수사에 들어갔지만 사법 당국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신앙적, 신학적으로도 문제가 없는지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도 “빛과진리교회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고 있는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루속히 진상이 규명되고 적법하게 처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문제가 된 빛과진리교회에 대해 바르고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

교인을 지배한 상태에서 가학적인 방법으로 신앙훈련을 해 왔다면 이 점을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설령 리더십 프로그램이 참여자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진행했다 하더라도 교회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교육’의 잘못은 시인하고 사죄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이번 기회에 신앙교육 차원의 훈련이란 명목으로 비인격적인, 비이성적인 행태의 교육을 시키는 교회가 있으면 속히 바로잡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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