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습니다. 1980년 전두환 보안사령관 일당은 5월 17일을 기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김대중 씨 등 민주 인사들을 체포합니다. 이에 대해 광주의 학생들과 교수들 그리고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습니다.

평화로운 시민들의 집회에 대한 군부 쿠데타 세력의 응답은 탱크를 앞세운 정규군의 투입이었습니다. 이에 격분한 일반시민들이 처참한 민주주의의 붕괴와 착한 시민들에 대한 잔인한 폭력에 분노하여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계엄군에 저항하였던 것이 광주 민주화 운동입니다.

이에 대한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부모, 자식, 형제자매, 친구들이 처참하게 쓰러진 주검을 보았고, 평생 그 상처를 싸안고 살아야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에 시달렸고, 민주화 운동에 참가한 이들 중 10명에 1명은 자살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든, 5월의 광주를 일찍 알았든, 늦게 알았든 상관없이 광주의 아픔을 함께 겪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습니다.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겪었다면, 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5.18의 진실은 보수, 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루 빨리 책임자가 규명되고, 특별법이 제정된 후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이자 화해와 용서가 자리매김하는 사랑의 5월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사랑의 선지자 호세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시며, 치셨으나 싸매 주시며, 우리를 다시 살리신다’는 약속입니다. 주님께로 돌아가면 됩니다.

우리가 선택할 길은 갈림길도 아니고 샛길도 아닙니다. 주님께로 5천만 민족이 돌아가는 정도를 선택해야 합니다. 모든 원인은 사람 때문이며,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만든 것이 죄와 타락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 후유증과 가슴앓이, 그리고 탄식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는 모든 피조물의 탄식 소리를 그치게 합니다. 성경을 보면 신음하던 사람들, 슬피 울던 사람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비명에 보내고 가슴에 맺힌 응어리 때문에 탄식하며 고통받던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고침 받고 문제를 해결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의 탄식 소리도 그치게 해 줍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역사는 탄식하는 역사가 아닙니다. 모든 역사의 신음소리는 하나님 없는 신음소리입니다.

아직도 탄식하는 사람들은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크신 이름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탄식소리가 기도와 찬송과 감사 소리로 변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봅니다.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경험이 이미 우리 안에 있기에, 그 희망의 씨앗을 이 한반도에 심어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남과 북 그리고 전세계로 키워가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공권력의 폭력이 무고한 이땅의 생명을 해할 수 없도록 성령의 바람으로 지켜야 하고 믿음의 모습으로 함께 이겨내는 자리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자리가 하나님의 나라, 사랑의 공동체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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