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회관 수익금 교단에 환원…침례교 여의도 진출

총회회관 재건축은 교단의 대외적 위상 강화와 이미지 재고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타교단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외향에 집착한다는 핀잔이 있을 수도 있으나, 총회회관이 해당 교단의 이미지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재건축연구위원장 한기채 목사 역시 “현 총회회관은 이제 노후하고, 주변에 비해 왜소해 보인다. 장로교, 감리교와 함께 한국교회 3대 교단으로 꼽히는 성결교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게 사실이다”고 이를 지적했다.

이미 교계 주요 교단들은 총회회관 재건축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많은 교단은 재건축을 진행키도 했다. 감리교, 침례교, 루터교, 구세군 등이 근래 총회회관을 새로 지었으며, 예장통합은 추가 증축을 통해 새 건물을 확보했다. 예장합동측 역시 건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총회회관건축위는 현 부지(대치동) 위에 재건축을 할 것인지, 새 부지 위에 새 건물을 지을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광화문 감리교빌딩
이들 교단들은 총회회관 건축을 통해, 교단의 위상 강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먼저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하5층 지상20층의 총회회관을 통해 엄청난 교단 홍보 효과를 누렸다. ‘동화면세점’으로도 알려진 본 회관은 광화문역 사거리의 상징적 건물이 되어, 이곳을 찾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레 감리교의 위상을 각인 시켰다. 동화면세점과의 공동개발로 부족한 사업비를 해결했으며,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만큼 임대사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충정로 구세군빌딩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한국구세군 소유의 총회회관은 지하 6층, 지상 17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총회본부가 광화문 안쪽 깊숙이 위치한 탓에 접근성이 떨어졌던 것에 비해, 새 총회회관은 충정로역과 직접 연결될 정도의 시내 중심에 위치했다. 구세군빌딩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며,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준 구세군빌딩은 650억 원의 건축비를 대출 없이 자비로 충당했다.

여의도 침례교총회회관
기독교한국침례회은 총회회관 건축을 놓고 치열한 찬반 논쟁을 벌인 사례다. 본래 서울 오류동에 위치했던 기침의 총회본부는 약 250억여 원의 부채를 얻어 여의도에 총회회관을 마련했다. 고액의 부채를 염려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상당 기간 총회회관 건축이 표류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변방에 있던 침례교가 서울 중심지로 진출하는 결과를 낳았고, 총회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자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잠실 루터교 총회회관 … 공실률 제로
한국교회 중 루터교의 총회회관이 가장 주목된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가장 작은 교단으로 손꼽히지만 치밀한 계획과 준비로 엄청난 규모의 총회회관을 건립했기 때문이다. 루터회는 2010년 선교50주년기념으로 서울 신천동 잠실역 인근에 지하 5층, 지상 24층 연면적 10,886평 규모의 총회회관을 건립했다. 소속 교회가 몇 개에 불과했던 루터교는 용지 매입과 공사비 등 건축기금 700억 원 전액을 대출로 사업을 감행했다.

2008년 건축 당시 금융위기로 주변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도 했지만 기우에 그쳤다. 총회회관 건립 직후에만 자산 가치가 1800억원에 이르렀고, 연 임대수익만 100억원 이상 발생하는 등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 했다.

사업비 전액을 대출을 받았지만 높은 임대수익으로 원금과 이자를 무리 없이 상환하고 있다. 특히 임대 수익으로 미자립교회의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단 차원에서 작은교회를 지원할 수 없어 총회회관에 임대수입에서 나오는 수익을 통해 자가 교회 전환과 미자립교회 목회자 지원, 목회자 자녀교육비 지원 등 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루터교 인근에 제2 롯데월드가 건립되었지만 루터회관 임대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인 결과 ‘공실률은 제로’라는 것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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