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제114년차 총회가 지난 27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총회였습니다. ‘코로나 총회’, ‘방역 총회’라는 이름을 가진 이번 총회는 여러 가지 신기록이 속출한 총회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박3일 동안 진행하던 회의를 하루로 단축했습니다. 우리 교단이 총회를 하루만 연 것은 역사 이래 처음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에도 피난지에서 세 차례나 총회를 열었는데도 하루에 그치지 않고 사나흘씩 진행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짧았지만 가장 역사적인 총회로 기록에 남을 만한 합니다.

총회 장소도 짧은 시간에 두 번씩이나 변경한 한 것도 기록적입니다. 원래 개최장소였던 신길교회에서 서울신대로 바꿨다가, 다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라비돌 리조트로 변경했습니다. 당시에는 007 작전하듯이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아마도 교단에서 서울신대를 포함해서 교회당 밖에서 교단 총회를 개최한 것도 사상 처음 있는 기념비적인 사건입니다. 역시 지역감염을 하기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지요.

마스크를 쓰고 총회를 여는 것도 드문 일이겠지만 열감지기 발열 체크와 전신소독에 안면보호대와 위생장갑까지 착용하는 등 거의 모든 감염 예방 조치를 하고서 회의를 한 것도 생전 처음 겪는 일일 것입니다. 저도 마스크와 안면보호대를 써봤는데 참 답답했습니다. 우리 대의원들은 그걸 쓰고 발언까지 하면서 잘 참아내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의 바이러스 위기와 공포를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극복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를 영영 이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대의원들의 헌신과 연대가 돋보였습니다.

새로운 기록은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선거에서도 진기록이 나왔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경선으로 선출된 임원과 총무는 전자투표를 통해 처음으로 선출된 분들입니다. 전자투표 제도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회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 모든 신기록이 코로나가 만든 변화입니다. 가히 혁명적입니다. 그러고 보면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도 참 많이 바뀌었지요. 온라인 영상예배가 대표적이지요. 어느 날 갑자기 미래가 온 것 같아서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세상은 이제 코로나 전(BC·Before Corona)과 후(AC· After Corona)로 나누어졌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 사이 어디쯤에서 서성이고 있을 겁니다.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죠. 참 고민이 됩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야 합니까? 아니면 이대로 달라져야 합니까?

제114년 총회에서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낸 주역인 신임 총회장 한기채 목사님을 비롯해 부총회장 지형은 목사님과 고영만 장로님 등 새로운 임원들이 코로나 이후의 변화한 세상에서 우리 교단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가야 할지를 잘 판단 할 것으로 믿습니다. 바라기는 제114년 차 폐회 후에도 더 희망찬 진기록이 속출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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