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첫 부부 대의원 ‘눈길’ 노성배·박분순 장로 부부코로나19 뚫고 온 해외 참가자 김동욱 목사(미주총회) 이화정 목사(유럽직할지방)

제114년차 총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쟁쟁한 대의원 중에서 이색 대의원들이 눈에 띄었다. 교단 총회를 난생 처음 참석한 40대 젊은 대의원에서부터 올해 총회를 끝으로 은퇴를 하는 노대의원에 이르기까지 교단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기원하는 각계각층의 대의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를 뚫고 독일과 캐나다에서 달려온 해외파 대의원들과 수많은 남성 대의원 중 부부 대의원이 눈길을 끌었다. 제114년차 총회 이색 대의원들의 면모를 살펴본다.

 

 

교단 제114년차 총회 대의원 774명 중 가장 이색 대의원을 꼽으라면 단연 노성배 박분순 장로 부부(임마누엘교회)이다.

 

부부가 교단 총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한 것은 교단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총회 대의원 중에서 부자와 형제 대의원은 있었지만 부부 대의원은 없었다. 우리 교단에서는 여성 안수 시행 역사가 오래지 않아서 여성들의 대의원 진출 자체가 쉽지 않았고, 부부가 함께 장로가 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기에 부부가 동시에 총회 대의원에 참석하는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남편 노성배 장로(63세)는 “총회를 오갈 때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 외롭지 않았다”면서 “올해 많은 사람들의 배려로 박 장로가 참석해서 좀 배우고 깨달았으니까 내년에도 같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장로는 “부부라고 해서 특별히 가르쳐 준 것도 없었고 이심전심 통하는 것 없이 각자 원하는 대로 소신껏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노 장로는 여러 차례 총회에 참석했지만 부인 박분순 장로(57세)는 처음 교단총회에 참석해 낯선 점이 많았다. 박 장로는 “확실히 교단 총회는 사무총회나 지방회와는 달랐다”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됐다”고 소감을 털어났다.

그녀는 이어 “다 신기했지만 여자들이 너무 없는 것이 가장 이상했다”며 “교회에서처럼 여성 대의원들이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이지만 서울강서지방회 회계와 지방회장로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장로는 “부족한 사람을 대의원으로 뽑아주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 개회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총회장 이취임식을 마친 10시까지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면서 “큰일은 못해도 자리를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하는 대의원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성배 박분순 장로 부부는 영등포 문래동에서 건축·공업용 파이프 유통회사 벧엘파이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잉꼬부부로 알려진 이들은 자신들의 형제자매를 전도해 양가 8남매와 함께 임마누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제114년차 총회에는 2명의 해외 참가자가 대의원으로 참여했다. 주인공은 김동욱 목사(미주총회)와 이화정 목사(유럽직할지방). 예년 같으면 평범한 해외 참가 대의원이었겠지만 올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를 뚫고 총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김동욱 목사(캐나다 큰나무교회·사진 왼쪽)는 캐나다에서 출발한지 25시간 만에 고국에 도착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비자를 받는데만 2주 간의 시간이 걸렸고 이동할 때마다 발열 검사는 물론이고 비행기 좌석을 구하는 것 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교단총회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미주총회 총회장 권한대행으로서 교단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왔다”며 “비자신청 후 대기 2주, 25시간의 이동시간, 2주간의 자가격리 시간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낸 보람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정 목사(도르트문트교회·사진 오른쪽)는 올해가 3번째 총회 참석이다. 지난 해까지는 당연하게 총회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많이 망설였다. ‘내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혹시 폐가 되는 일은 아닐지’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이 목사는 “한국의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혹시라도 나 때문에 한 명이라도 위험해지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독일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17시간 이상 마스크를 한번도 벗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방역에 신경을 쓰고 철저히 지킨 것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교단총회에 참석한 이들은 ‘교단의 긍지를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모습을 지키면서 질서를 보게 되었고 1일 총회지만 체계적으로 회의하는 모습을 보며 긍지를 갖게 된 것이다.

김동욱 목사는 “미주총회도 총회를 연기하는 등 비대면 회의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한국총회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으며 이화정 목사도 “3번째 참석하는 총회지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회의를 진행하는 대의원들의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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