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성결해야 교회도 사회도 평화”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교회 재활성화’에 집중

한국교회는 지금 분열의 영에 의해 내분과 법정 다툼으로 대사회적인 신뢰를 잃고 화평을 잃어버렸습니다. 한국교회가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사이에 세속주의와 물질주의가 교회 안에서도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도덕성과 영성이 중시되는 시대에 성결성을 강조하여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교단 제114년차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한기채 목사(중앙교회)는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라는 표어 아래 신자와 교회가 먼저 말씀 위에 바로 서서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 총회장은 2004년 중앙교회 부임 당시 교회 안의 어려운 상황을 치유하고 회복하여 건강한 교회로 다시 세웠으며 교회 내의 갈등 문제를 사회법정에서 다투기보다 기독교화해중재원의 조정을 받아 해결하자는 교단 총회의 권고결의안을 이끌어낸 바 있다. 또 서울중앙지방과 서울제일지방 분할 문제를 중재해 제112년차 총회에서 원만하게 매듭을 지은 경험이 있다.

한 총회장은 114년차 총회 주제와 관련해 성도 개개인에서 출발하는 성결과 교회의 평화만이 대사회적 신뢰도와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 성결해야 내가 평화를 누립니다. 개인의 평화는 교회의 평화로 이어지고 이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교회가 쓰임 받는 기초가 됩니다.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해서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다면 사람들이 교회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코로나19 이후 목회방향 제시
한 총회장은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뉴 노멀(새로운 일상)’이 진행될 것으로 진단하면서 총회장 임기 동안 대규모 집회나 교단 차원의 행사는 가급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년 총회가 개최해온 ‘목회자 콘퍼런스’나 일회성 행사는 하지 않을 것이며 교단 차원의 친목모임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신 개 교회 중심의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총회가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위원회가 정책을 세워 꼭 해야 하고 필요한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방향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되는 114년차 사업은 ‘교회 재활성화’(Church Revitalization)다.

현재 교단 2875개 교회 중 경상비 3000만 원 이하 교회는 1356개, 그 가운데 2000만원 이하의 미자립교회는 1089개다. 이중 성장 가능성 있는 교회들을 발굴하여 자립 및 부흥하는 교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사업의 요지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총회장 중점사업비, 국내선교위원회 지원, 중대형교회들의 참여, 해당 지방회의 매칭펀드를 통해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 총회장은 “지금은 교회 개척도 중요하지만 기존 교회의 재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선교위원회와 목회코칭을 담당하는 교회진흥원과 더불어 열심 있고 가능성이 있는 목회자와 교회를 공개 선정하여 맞춤식 집중 지원으로 자립을 넘어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로 도약하게 돕겠다”고 설명했다.

교회 재활성화 사업 진행은 6월 중 본지와 지방회, 목회코칭 네트워크 등을 통해 사업 취지와 지원계획을 알리고 대상은 개척 10년 이내 교회, 자립 가능성이 높은 교회, 성장속도가 현저히 높은 교회, 소속 지방회에서 5000만원 이상 재정 후원이 가능한 교회, 목회코칭 추천을 받은 교회 등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선교위원회는 7월 중 1차 서류심사와 2차 실사점검으로 지원 대상교회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신청교회와 목회자를 신문에 소개하여 후원교회를 발굴하고 후원을 위한 안내 및 사업진행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평가 및 보고는 내년 정기지방회와 총회에서 이루어진다.     

교단 미래 위한 꿈나무 양성
정예 인재양성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이른바 신학사관생도 육성 ‘홀리클럽(Holy Club)’ 사업이다. 성결한 신앙의 인재들을 배출했던 18세기 옥스퍼드대학교의 ‘홀리클럽’이 그 모델이다.

한 총회장은 “홀리클럽은 교단의 꿈나무를 심는 일”이라며 이 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자신도 안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예수를 믿고 소명을 받은 후 의대를 포기하고 서울신대에 진학했다. 이 일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 무일푼으로 서울로 상경했다.

한 총회장은 서울신대 장학생 선발고사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뽑혀 무사히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나중에 보니 그때 장학금 수혜를 입었던 사람들이 교단 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회장은 “장학제도가 3년차까지 진행되고 폐지되어서 아쉬운데 그 빚을 갚고자 교단 해외장학회, 중앙교회 모퉁이돌장학회 지원에 힘썼다”며 “이제 서울신대에 홀리클럽을 만들어 미래 인적자산을 키우고 투자하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홀리클럽 사업은 서울신대 신입생부터 각 학년 5명씩, 학부 4학년, 대학원 3학년, 총 35명을 선발하여 구성되며 멘토단을 구성하여 멘토와 멘티 관계를 형성해 주고, 학교에서는 전액 장학금, 멘토 교회에서는 각 학생에게 1000만원씩(생활비 지원 매월 50만원, 400만 원은 방학 중 특별 훈련기금)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총회장은 “성결교회에서 목회자로 사역할 것을 서약하는 학생 중에서 학업, 인성, 경건 생활을 중심으로 선발하여 학기와 방학에 걸쳐서 특별한 영성훈련 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실시할 것”이라며 “멘토단은 공동으로 방학 중 훈련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인턴사역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결의 역사·신학 재정립
한기채 총회장은 성결교회의 역사와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서울신대 명헌기념관에 교단 역사편찬위원회와 서울신대가 연합하여 역사박물관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한 총회장은 “서울신대에는 교회사 전공 교수와 역사연구소가 있으므로 역사자료 수집, 분류, 연구, 활용, 기념하는 모든 일을 이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신학계열 외 일반 학생들에게도 성결교단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하여 교단의 정체성을 가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 총회장은 또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순교자를 가장 많이 낸 교단으로서 병촌, 두암, 임자진리교회 등 순교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보급하고 순교의 정신을 이어받는 기회가 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사박물관 건립과 더불어 성결신앙의 정체성을 위해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 발간도 이뤄진다. 한 총회장은 “교단의 신학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신학자와 목회자가 공동으로 작업하여 현 시대에 성결교단의 신앙을 고백하고 그것을 근간으로 하여 신자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리문답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것은 교단을 세우고 서울신대 교수나 교단 목회자들의 신학적 공동기반을 공고히 하는 길”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총회장은 교회학교를 위한 소교리문답서, 장년들을 위한 교리문답서와 해설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 총회장은 도농교회 상생목회와 직거래 온라인 장터 개설(네이버카페 성결마켓), 서울신대 내 사이버대학 설립 추진 등의 계획을 밝히면서 “재임 기간의 모든 성과에 대한 공로는 해당 부서와 성결가족 모두의 보람으로 나누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해외선교위원회 실행위원,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건립 공동추진위원장, 본지 논설위원·편집위원, 총회교육원 운영위원장·원장, 군선교부장, 해외장학회 회장, 군선교위원회 위원장, 전국신학교협의회 회장, 총회본부 재건축연구위원장 등 교단 안에서 주요 요직을 맡아왔다.

이 밖에도 서울신대 교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화해중재원 이사, 서울중앙신학원 원장, 네팔코리아국제대학 총장, 서울횃불회 회장, 2020서울페스티벌 준비위원장, CBS재단법인 부이사장 등으로 폭넓은 사역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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