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총회, 교단의 위대함 느껴

강은택 목사
지방회장이 되어 처음으로 총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방회 대표로 대의원이 되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 전에 미리 배부된 500쪽이 넘는 총회보고서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총회 참석을 준비했다.

시간이 되어 총회 개회예배를 드리기 전, 기수단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사중복음 중 성결을 나타내는 흰색 기를 들고 입장을 하는데, 큰 감동이 밀려왔다.

총회장에 들어가면서부터 1미터 거리두기, 발열체크, 전신 소독, 마스크 착용, 안면보호대에 위생장갑까지. 모든 예방조치를 하니 너무나 답답했다. 안면보호대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싶은 욕망이 계속 올라왔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누구도 그러지 않고, 끝까지 잘 참아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겨우 참을 수 있었다. 쉬는 시간과 식사시간도 놀라우리만치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에 참으로 감사하고 우리교단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총회 장소가 교단의 교회나 서울신대가 아닌 외부로 결정된 것은 아마 교단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 물론 교회와 회의장 내의 조명이 어둡고, 부서별로 회의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 회의장 안에서 모든 부서가 모이게 되니 소리도 들리지 않고, 너무나 어수선했다는 것은 단점이었다. 그에 반해 숙소가 갖추어져 있기에 지방회별로 숙소잡기 위해 분주하지 않아도 되었고, 숙소와 회의장이 가깝고, 주차장과 편의시설들이 교회보다 잘되어 있다는 것은 장점이었다.

이번 총회의 중요한 회두는 총무선거와 총회본부 재건축이었을 것이다. 총무 선거는 네 분의 후보가 출마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선거운동을 하였을 것이다. 그 모든 과정을 보내고 당선되신 분께 우선 축하를 보낸다. 현장에서 느낀 선거의 분위기는 상당한 긴장감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있었다. 

예정에 없던 전자투표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되었다. 총무선거가 3차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1시간 정도에 끝났고, 선거 시간의 단축, 대의원들의 편리함 등으로 현장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하지만 선거를 진행하는 과정은 그렇게 매끄럽지가 못했다. 아마 처음이었고,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다 보니 여러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잘 보완한다면 앞으로 모든 선거를 전자투표로 해도 좋을 것 같다.

총회본부 재건축에 대해서는 연구안이 우리교단 모든 구성원들에게 잘 소개되고, 함께 토의하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이번 총회장님이 지역별로 공청회를 한다고 하니 환영하며 기다려 보겠다.

총회 시작 전 발행된 한국성결신문 기사를 보니 총 774명의 대의원 중 여성은 2명이고 40대 중반인 내가 최연소 대의원이었다. 더 건강하고, 발전적인 총회가 되기 위해서는 대의원 그룹의 연령대도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40대 대의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 여성대의원도 더 많아져야하겠고, 목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역현장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이 대의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야 그 부분의 정책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114년차 총회는 끝났다.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기독교인구와 우리교단도 점점 성도가 줄어드는 것에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어떻게 예배를 회복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깊이 토론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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