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의 발달로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단지 목숨을 연장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고통 중에 있는 말기환자가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안락사(安樂死)이다. 안락사(euthanasia)는 본래 어원적으로 희랍어의 eu(좋은)와 ‘thanatos(죽음)’의 합성어로서 ‘편안한 죽음’, ‘행복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의미한다. 현재 안락사는 네델란드와 벨기에에서 합법화되어 있다.

안락사에는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가 있다. 적극적 안락사는 치명적인 극약을 먹이거나 주사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안락사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안락사는 자의적 적극적 안락사를 의미한다. 소극적 안락사는 음식공급을 중단하거나 치료를 중단시킴으로써 환자의 죽음을 야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자의적 소극적 안락사는 안락사의 범주에 넣지 않기도 한다.

적극적 안락사는 ‘죽임(killing)’이고, 소극적 안락사는 ‘죽게 방치함(letting die)’이다. 국내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윤리지침은 약물주입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적극적 안락사’는 금지하지만 치료를 중지하는 ‘소극적 안락사’는 인정하고 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안락사를 반대하고 있고, 개신교에서는 안락사를 인정하는 쪽과 반대하는 편으로 나누인다.

소극적 안락사와 비슷하지만 안락사와 구별하는 것이 존엄사이다. 존엄사는 ‘품위 있는 죽음’이라고도 하며, 임종이 임박한 말기환자에게 적극적인 치료를 중단하거나 유보하고 기본적인 보살핌만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가톨릭교회에서도 환자가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스스로 결정 했을 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안락사로 보지 않는다.

안락사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말기환자의 고통을 덜기위한 시설과 지원활동인 호스피스(hospice 安樂院)이다. 호스피스는 임종을 앞둔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로서, 환자가 남은 여생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하도록 신체적·정서적·사회적·영적으로 도우며, 사별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경감시키기 위해 총체적으로 돌보는 일이다. 국내에서는 1978년 강릉 갈바니병원에서 처음 도입하였다.

안락사문제는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기술의 발달과 높은 의료비의 증가로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되었다. 호스피스는 안락사문제를 대체하여 해결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존엄하게 사망할 수 있으며, 가족의 고통을 줄여주고, 사회전체비용을 경감하는 호스피스 제도에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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