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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생의 출발점 ‘은퇴’
‘쉬는 노년’에서 ‘일하는 노년’으로 … 생산적 활동 만들어야
[652호] 2008년 04월 12일 (토) 00:00:00 문혜성 kehcnews@hanmail.net

 

   
‘앞으로 어떻게 노후를 준비해야 할까’하는 생각은 노인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모두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오륙도’, ‘사오정’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우리사회는 중년이후부터 일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수명연장으로 은퇴 이후의 삶도 30년 이상으로 길어져 나날이 근심이 커져가고 있다. 비교적 은퇴가 늦은 목회자의 경우 70세 은퇴하더라도 적어도 1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니 예외가 아닐 수 없다. ‘연금이나 받아서 쉬어야지, 여행이나 다녀야지’라며 계획성 없이 은퇴 이후를 생각해서는 낭패를 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노인인력에 대한 인식 부족

나날이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 노인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이러한 인식은 노인을 사회에서 소외시키고 노인 스스로 사회에서 일탈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72.5%가 집에서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원·복덕방·경로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이 17.4%, 운동, 여가활동 등을 즐기는 경우는 6.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 후 할일 없이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할 수 밖에 없다. 은퇴를 앞둔 이들의 가장 큰 두려움으로 ‘할 일이 없어진다’는 답변이 나왔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제 노인은 비생산적인 계층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노년’에는 쉬면서 평안하게 살기를 바랐던 과거는 가고 ‘일하는 노년’으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

이제 은퇴는 끝마침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식전환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에도 충분히 다른 생산적 활동에 종사하는 것이 가능하며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다수 사람들은 나이가 든 뒤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이 늙는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만 그들에게 여전히 일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통계청(2006년)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섰고, 만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도 124만 명으로 전년보다 8.9% 증가세를 기록했다. 노인들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남은 삶을 건강하게 가꿔가기 위해 스스로의 변화를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년층 스스로가 ‘돌봄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노년층을 대하는 사회의 의식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노년의 시기는 자녀양육과 가족부양의 책임에서 벗어나 ‘나’를 위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생산적 노년기 만들기

노인인력운영센터의 한 관계자는 “노인 스스로 건강을 지키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자리를 갖고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면 노인소외 등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갖게 되면 소득은 적지만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일하는 즐거움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노인이 일을 하려고 해도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얻고 자신의 능력과 나이, 건강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 등을 쉽게 알 수 없다. 그래서 주변 특히 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노인일자리 찾기 교회도 나서야

대부분 교회에서도 노인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교회를 통한 노인일자리 찾기도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교회의 노인사역이 생계를 지원하고 일년에 한 두번 꽃구경을 시켜주는 등의 이벤트에 그쳤다면 이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인 복지사역으로 전화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교회 안에서 자원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자치단체와 연계해 적재적소에 노인 일꾼들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많은 교회에서 노인대학, 경로대학 등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시간 때우기 개념을 벗어나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사회활동으로 이어져 갈 수 있는 생산적 복지를 실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은퇴 이후 선교개념에서 새로운 선교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선교비전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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